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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성탄] 대림 시기의 뜻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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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8 조회수15,475 추천수0

[NIE-신문으로 크는 신앙­­­­­] 대림 시기의 뜻과 유래


교회에서 새해는 1월 1일이 아니라구요?

 

 

벌써 11월의 마지막 주, 달력 한 장만 넘기면 2017년이 끝이 나요. 올해를 떠나보내는 슬픔도 잠깐! 교회에서는 벌써 새해가 시작됐다는 거 아시나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1월을 한 해의 시작으로 지내고 있지만, 교회 달력은 다르답니다.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를 한 해의 시작으로 삼고 있어요. 성탄이 잘 알다시피 12월 25일이니까 그 이전 4주간을 대림으로 지낸답니다. 올해 대림 1주일은 12월 3일로 교회 달력에서는 그 날이 새해 첫날이지요.

 

 

대림 시기란 무엇인가요.

 

대림(待臨)은 ‘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영어로는 ‘Advent’라고 하는데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Adventus’(아드벤투스)에서 유래했어요. 말뜻처럼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동시에 세상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랍니다. 중요한 손님이 집에 오실 때 우리는 집을 깨끗이 치우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하듯이 우리는 예수님 오심을 기다리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언제부터 대림 시기를 보내기 시작했나요.

 

대림절은 6세기 중엽 스페인 교회에서 성탄을 기다리며 5주일을 지낸 적이 있으나 본격적으로는 그레고리오 교황 1세(재위 590~604년)에 의해 최초로 대림절 설교가 시작됐어요. 특히 프랑스는 투르의 주교 페르페투오에 의해 성 마르티노 축일(11월 11일)로부터 성탄 전까지 매주 3일씩을 축일로 정해 지냈어요. 그러나 명칭은 지금처럼 대림절이 아니라 ‘성 마르티노 40일’이라고 불렀답니다. 오늘날과 같은 대림을 지키게 된 것은 이 축일이 유럽으로 퍼져 나가면서부터 시작됐어요. 당시 교회는 속죄의 성격보다 성탄 준비를 위한 축제로 지내도록 했답니다.

 

 

대림 시기 전례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나요.

 

대림절은 사순절과 같이 엄숙하게 지켜지기는 하지만 사순절보다는 덜 엄격하며 서방 교회에서는 이제는 단식하지 않아요. 축제를 여는 관습도 지양되고 있어요.

 

대림 시기에는 미사 중에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대영광송을 생략해요. 이는 대림 시기의 근엄한 성격을 나타내는데 성탄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때이기 때문이에요. 하느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보여 주러 오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시기이기 때문이지요. 성탄 미사 때부터 대영광송을 다시 불러요. 

 

또 이 시기에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어요. 보라색은 회개와 보속을 의미하는 색깔이에요. 회개란 우리가 잘못했을 때 뉘우치고 다시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고, 보속은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며 착한 일을 하는 거예요. 대림 제3주일이 되면 기쁨을 나타내는 장미색 제의를 입어요. 이는 주님께서 오실 날이 머지않았음을 기뻐하기 위해서입니다.

 

 

네 개의 대림 초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대림초는 보라, 연보라, 연분홍, 하양 등 네 가지 초로 이뤄져 있어요. 대림 1주에는 보라색 초, 대림 2주에는 연보라색 초, 대림 3주에는 연분홍색 초, 대림 4주에는 하얀색 초에 불을 켜요. 대림초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성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우리는 네 가지 초 중에 가장 어두운 색인 보라색 초부터 먼저 켜서 점점 밝은색을 밝혀가는데 이것은 아기 예수님께서 빛으로 오시어 세상을 더 밝게 비춰줄 날이 가까워져 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림 시기를 맞아 우리는 어떻게 회개할 수 있을까요.

 

교회에서는 대림, 성탄, 부활 등 중요한 시기에 회개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회개’란 ‘길을 바꾸다’, ‘돌아서다’라는 히브리어에서 시작된 말로 생활을 개선해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회개를 위해 우리는 스스로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됐음을 잊지 않고 하느님 뜻을 실천하고 살아가야 해요. 마음속 욕심과 이기심을 없애고 우리 생활 속에서 잘못을 끊을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해요.

 

 

교회 달력의 마지막 날,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어떤 날인가요.

 

교회 달력의 시작이 대림이라면 마지막 주일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보내고 있답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교황 비오 11세가 1925년 제정했어요. 그 당시 세상에 팽배하던 무신론과 세속주의를 경계하고 그리스도의 왕정이 온 인류에 두루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예요. 원래는 10월 마지막 주일에 지내다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연중 마지막 주일로 옮겨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어요.

 

우리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보내며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나라를 인간 세계에서 구체적으로 펼친 구세주요, 진정한 왕이심을 기억해요.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왕국의 시민으로서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며 그리스도와 함께 진리를 위한 증거의 삶을 살 것을 새롭게 다짐합니다.

 

 

궁금증 주머니 - 왜 대림 시기는 4주간인가요

 

대림 시기의 4주는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를 기다렸던 구약의 4000년을 뜻해요. 매주 대림 시기의 전례적 의미와 기다림의 자세도 조금씩 다르답니다. 복음을 보면 1주는 주님을 향한 기다림으로 ‘깨어 있을 것’을, 2주는 ‘회개’를, 3주는 구세주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를, 마지막 4주는 ‘예수님 탄생 예고’와 ‘그분이 누구인지’를 말하고 있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11월 26일, 유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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