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성탄] 유래와 의미 알면 더욱 뜻깊은 크리스마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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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7-12-27 | 조회수7,931 | 추천수0 | |
유래와 의미 알면 더욱 뜻깊은 크리스마스
- 성탄 구유에는 마굿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와 마리아, 요셉, 예수의 탄생 소식을 듣고 달려온 목동, 동방박사 등이 등장한다.
신나는 캐럴과 오색 찬란한 불빛의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거리를 수놓는 크리스마스가 돌아왔어요!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가족, 친구, 연인들과의 근사한 외식과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나요? 물론 성탄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즐거운 날이지만 들뜬 마음이 앞서 성탄의 참 의미를 잊고 지나가서는 안 되겠죠? 성탄의 의미와 유래를 되새기며 그리스도인다운 성탄을 준비해보아요.
‘노는 날? 선물 받는 날?’ …성탄은 어떤 날인가요.
12월 25일은 ‘주님 성탄 대축일’이예요. ‘성탄’은 우리를 사랑하는 하느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의 외아들을 사람으로 태어나게 한 사건을 말해요. 성탄은 하느님의 구원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고 참된 생명의 빛이 이 세상에 오셨음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는 성탄을 보내며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에게 구원의 선물과 은총을 주셨음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묵상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요.
우리가 흔히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고 외치는 말뜻에도 성탄의 뜻이 담겨 있답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쳐진 말로 ‘그리스도의 미사’ 즉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인류 구원을 위한 제사가 시작됨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언제부터 예수 성탄 축일이 시작됐나요.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개신교 등 아르메니아 교회를 제외한 모든 교회에서는 12월 25일을 성탄으로 기념하고 있어요. 그러나 아기 예수님의 탄생일에 대해서는 구약 전승과 신약 성경에 기록된 바가 없어요. 언제 태어났는지, 교회가 언제부터 성탄 예식을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답니다. 서방 교회에서는 336년 이후 12월 25일을 축일로 지키는 관습이 널리 퍼졌지요. 황제 아우렐리아누스가 274년 12월 25일을 ‘무적의 태양신 탄생 축일’로 정한 것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태양신 숭배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같은 날을 성탄절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주님 성탄을 기념하는 축일은 12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 교회와 수도원, 일반 가정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성탄절 관습이 이 시기에 생겨났어요.
성탄 시기의 특별한 전례 어떤 것이 있나요.
- 성탄이 되면 전야 미사, 밤 미사, 새벽 미사, 낮 미사 네 번의 미사가 봉헌돼요. 하지만 요즘은 밤 미사와 낮 미사를 많이 봉헌하지요. 성탄 때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대림 시기 동안에 하지 않았던 대영광송을 다시 기쁘게 노래합니다.
- 교회는 성탄의 큰 기쁨과 의미를 담아 성탄 팔일 축제를 지내요. 주님 성탄 대축일인 12월 25일부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인 1월 1일까지예요. 성탄 팔일 축제에는 대축일과 특별한 축일만 허용되는데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12월 26일)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2월 27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12월 28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12월 31일) 등이 있어요.
- ‘주님 공현 대축일’(1월 2일 또는 이날과 가까운 주일)은 아기 예수가 동방 박사들을 통해 자신이 메시아임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는 축일이에요. 성탄이 강생(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심)의 신비를 보여준다면 공현은 인류 구원에 대한 그리스도의 약속을 보여줘요.
- ‘주님 세례 축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첫 주일로 이를 끝으로 성탄 시기를 마무리해요. 이후로는 연중 시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주님 세례 축일 저녁 미사가 끝나면 구유를 치웁니다.
구유, 크리스마스트리, 산타클로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구유 : 성탄이 되면 아기 예수님을 모신 구유가 성당에 모습을 드러내요. 구유 주변에서 성탄 복음을 읽고 성가를 부르며 기도하는 모습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 프란치스코 성은은 1223년 그레치오 성당에서 마구간을 만들고 구유와 나귀를 놓아두어 신자들이 강생의 신비를 생생히 느끼고 가장 낮은 곳으로 오는 주님의 겸손을 느끼도록 했답니다. 구유를 장식하는 인물은 아기 예수와 마리아, 요셉,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와 그 소식을 듣고 달려온 목동 등이 있어요. 예수님을 경배하러 황금과 유향, 몰약을 들고 온 동방박사도 등장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성탄 나무) :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6세기 독일에서 시작돼 미국으로 이주한 독일인 이민자들에 의해 널리 퍼졌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크리스마스트리는 춥고 어두운 12월에 푸른 잎을 모아 새 봄과 새 빛을 희망하는 표시로 불을 밝힌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나무는 보통 별, 촛불, 사과(요즘은 동그란 방울)로 장식하는데 이는 빛이신 예수님과 생명의 열매를 상징한답니다.
산타클로스 : 빨간 옷에 모자를 쓰고 선물 보따리를 매고 다니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성 니콜라오 성인에게서 유래했어요. 니콜라오 성인은 3세기 후반 지금 터키에 속하는 리키아 파타라 지역의 주교였는데 자애와 헌신으로 신자들을 보살폈고 특히 어린이들을 사랑해 선물을 나눠줬다고 해요. 산타클로스(Santa Claus)는 세인트 니콜라오(Saint Nicholsa)에서 생겨난 말로 성인의 축일인 12월 6일에 가까운 성탄 즈음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관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궁금증 주머니> 동방 박사가 전한 세 가지 예물(황금, 유향, 몰약)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황금은 모든 금속 중 가장 귀하고 변치 않는 것으로 예로부터 왕에게 드리는 선물로 여겨졌어요. 따라서 황금을 예물로 바쳤다는 것은 아기 예수가 왕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유향은 제사 때 신을 공경하기 위해 드리는 것으로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며, 몰약은 시신의 방부 처리를 위한 것으로 죽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아기 예수께서 죽을 수 있는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1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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