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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거룩한 미사전례: 미사의 명칭과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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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3 조회수5,973 추천수0

[거룩한 미사전례] 미사의 명칭과 기원 : 성경의 명칭 (1)

 

 

가톨릭 신자들이 흔히 말하고 듣는 ‘미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미사 경본 총지침』 2항에서는 ‘미사의 본질이 제사’라고 규정하면서 “미사는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최후 만찬 때에 제정하시고 사도들에게 당신을 기념하여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미사는 찬미와 감사의 제사이자 화해와 속죄의 제사이다.”라고 제시하고 있다.

 

‘미사’라는 말은 순수 한국어가 아니라 라틴어 단어 ‘Missa’(미사)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그렇다면 신자들에게 익숙한 이 ‘미사’(Missa)라는 말은 과연 언제부터 사용되었을까?

 

‘미사’(Missa)의 어원과 기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고대 로마 사회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주로 4세기 중반부터 전례 문헌에서 조금씩 사용되는 명칭이었다.

 

본래 ‘미사’(Missa)라는 말은 라틴어 타동사 ‘미테레’(mittere; ‘보내다’, ‘파견하다’, ‘알리다’, ‘보고하다’ 등)의 수동형태(missa est, ‘보내어지다’, ‘파견을 받다’ 등)에서 기인하며 ‘예비신자 파견’, ‘모든 예식의 마침이나 폐회선언’, ‘아침 및 저녁 기도의 마침 부분’, ‘강복으로 끝나는 모든 예식’ 등의 의미로 쓰였다. 그러다가 5세기 중엽 이후부터 그 어원이나 명칭에서 성찬의 신비를 드러내는데 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명칭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성찬례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사라는 말 외에도 많은 명칭을 가지고 있다. 먼저 신약성경에 나오는 미사와 관련된 명칭으로는 ‘주님의 만찬’(1코린 11,20), ‘빵을 나눔(빵을 쪼갬)’(루카 24,35; 사도 2,42.46; 20,7.11; 27,35), ‘주님의 식탁’(1코린 10,21) 등이 사용되었다.

 

이런 성경의 명칭은 한결같이 미사의 식사적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하여 이러한 식사적 특성에 ‘잔치’, ‘어린양의 만찬’, ‘파스카 잔치’ 등의 명칭도 생겨났다. [2018년 4월 8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9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홍보국장)]

 

 

[거룩한 미사전례] 미사의 명칭과 기원 : 교부의 명칭 (2)

 

 

1세기 이후 교부(敎父)들이 사용한 미사의 명칭은 대부분 그 시대의 성체성사 신학을 반영하는데 그중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것도 있다.

 

먼저 “미사”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로써 “감사”를 뜻하는 에우카리스티아(Eucharistia)라는 명칭이 있다.

 

예수님께서 최후만찬을 하실 때에 빵과 잔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성찬 전례 때 사제가 드리는 미사 전문을 잘 들어보자.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 잔을 들어 다시 ‘감사를 드리신 다음’”(1코린 11,24; 마태 26,26-27)라는 대목을 듣게 될 것이다. “에우카리스티아”라는 명칭은 유대인들의 대표적인 일상 기도인 “에울로기아”, 곧 “찬미를 드리는 기도”를 의역한 것으로 사도시대 초기에는 이 두 단어를 혼용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1세기 말엽부터는 동방 서방 할 것 없이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널리 “에우카리스티아”(『디다케』 9-10,14)를 사용하였다. 아마도 이 용어가 유대인들의 전형적인 감사제인 “토다”의 내용과 형식에 더 가까웠기 때문인지 모른다.

 

혹시 이스라엘 성지를 가면 현지 공항이나 기내의 안내방송 끝에 “토다”(“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될 것이다. 이미 초세기부터 미사 외에도 성찬 음식(성체와 성혈)을 뜻하기도 했던 “에우카리스티아”는 특히 4세기 이후 서방 교회에서 성찬 음식, 심지어는 영성체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오래되고 가장 일반적인 또 다른 용어는 “봉헌”(oblatio), “봉헌하다”, “(희생)제사”(sacrificium), “아나포라” 등이 있다. 교부들은 이미 1세기 말경부터 신약성경의 최후만찬 기사나 히브리서 등의 영향을 받아 미사의 제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제사와 관련된 명칭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초세기 말엽부터 동방에서 사용된 “프로스포라”는 오직 성찬 음식으로, “아나포라”는 감사기도의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16세기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 측에서는 미사의 제사성을 부인하면서 일체의 제사 명칭을 배격하였지만 가톨릭 측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계속 “제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 밖에도 공동체의 집회와 관련된 명칭(“시나고게”, “쉬낙시스”, “콜렉타”)과 최근 교회 문헌에 나타나는 다양한 명칭(“거룩한 행위”, “신비”, “성사”, “전례”)이 있다.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9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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