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마침 예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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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8-05-21 | 조회수5,174 | 추천수0 | |
[겨자씨 한 알] 마침 예식
마침 예식 앞에 훈화나 공지 시간은 왜 들어가나요?
사제는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나고 미사의 마침 예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짧은 훈화를 신자들에게 할 수 있습니다. 전례 시기나 축일과 관련되어 일상생활 안에서 신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훈화를 짤막하게 하는 것이지요. 또한, 교회 공동체와 관계되는 중요한 소식이나 회합에 관한 공지사항도 전달합니다.
교회는 공동체를 위한 훈화와 공지가 마침 예식 앞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Lengeling, Die neue ordnung」, P.302 참조). 신자들은 미사가 끝나기 전에,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할지 다시 한 번 도움을 받게 됩니다.
마침 예식에서 강복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거룩한 성찬례이며 사랑의 잔치인 미사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도 축복의 인사를 합니다. 사제는 미사 중에 말씀과 성체로 우리에게 오시고 은총을 더해 주시는 예수님께서 일상생활 중에서도 신자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유대인들의 예식에서도 ‘아론의 축복’이라고 하는 마침 축복이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시며 여러분을 지켜주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을 아껴주시며 여러분을 곱게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축일이나 특별한 전례시기 또는 지역의 성대한 축제일 등에는 ‘장엄 강복’이나 ‘백성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제는 신자들을 향해 두 팔을 펴고 강복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항상 신자들을 향해 십자가를 그으며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이들에게 강복하소서”라고 말하며 마무리합니다.
마침 예식에서 ‘파견’이 담고 있는 뜻은 무엇일까요?
‘임무를 부여하여 보낸다’라는 의미를 가진 파견(mission)이란 말은 사람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들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을 파견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도로 파견하였습니다. 사도들의 후계자인 교황과 주교, 그 협력자인 사제는 미사를 통해 신자들을 세상 속으로 파견하고 있습니다(「한국가톨릭대사전」 11권, 한국교회사연구소, P.8773 참조).
‘파견’이라는 말에는 일상의 삶에서 신자들이 주님과 함께하며, 복음을 전하는 임무를 실천하기를 권고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기쁨과 평화를 이웃들과 나누며 세상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파견의 말은 전례 시기나 축일, 미사를 드리는 공동체의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제의 퇴장으로 미사의 마침 예식은 끝나는 건가요?
사제는 제대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한 후 퇴장합니다. 미사의 마침 예식은 사제의 퇴장으로 마무리되지만, 신자들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파견의 말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사 예식에서의 퇴장은 일상생활에서의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은 말씀의 식탁에서 깨달은 진리와 교훈을 간직해야 합니다. 성찬의 식탁에서 기념하고 체험한 주님의 헌신과 봉사 그리고 친교와 나눔의 삶도 실생활의 식탁에서 이어가야 합니다. 갖가지 어려움에 놓인 이웃 사람들에게 실천하는 봉사와 사랑은 바로 주님께 바치는 봉사와 사랑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신자들이 미사 중에 깨달은 이러한 소명을 성당에 잠시 남아 개별적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마음에 새기기를 권고합니다.
참고 문헌
「왜 저렇게 하지? 전례의 표징」 (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미사 전례」 (이홍기, 분도출판사) 「미사참례 하는 사람들의 일상 살기」 (도미니그라시 · 조파프로키 공저, 가톨릭출판사)
[나눔의 소공동체, 2018년 5월호, 도희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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