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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에 알아보는 사도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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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18 조회수7,622 추천수0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에 알아보는 ‘사도좌’의 의미


베드로 사도와 후계자인 교황, 2000년 이어온 사도적 계승 상징

 

 

성 베드로대성당의 성 베드로 사도좌.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2월 22일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예수께서 베드로를 제자들 가운데 으뜸으로 세우시고 교회를 이끄는 특별한 권위와 권한을 주신 것을 기념한다. 축일의 유래와 ‘사도좌’의 의미 등을 살펴본다.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로마 시대에는 죽은 이의 기일에 무덤에 모여 추도하는 관습이 있었다. 2월 중 13~22일 사이에 가족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념하는 위령제(Parentalia)를 지냈다. 또 2월 22일에는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며 죽은 이를 추모하는 가족 행사(Cara cognatio)를 거행했다. 로마교회는 이 관습을 받아들여 4세기부터 베드로 사도 무덤을 참배하고 추모했다.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여기서 기원됐다.

 

바오로 4세(재위 1555-1559) 교황이 6~7세기 때 갈리아 지방에서 유래된 1월 18일을 로마 전례력에 수용해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로 정했으나, 1960년 성 요한 23세(재위 1958-1963) 교황이 이 두 사도좌 축일을 하나로 통합해 2월 22일에 지내도록 했다.

 

 

사도좌(使徒座)는 

 

전 세계 그리스도교에 대한 법률적, 사목적 최고 권위를 지닌 교황의 직위를 뜻한다. 사용 문맥에 따라 ‘성좌’(聖座, Santa Sede), ‘성청’(聖聽, Sedes Sancta), ‘교황청’(敎皇廳, Curia Romana)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같은 의미다. 이 용어는 7세기 이후부터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사도직이 계승되는 로마교회의 권위, 교황을 뜻하게 됐다. 이후 보편교회 안에서 ‘로마교회를 지칭하는 고유 명칭’이 됐다. 이처럼 사도좌는 예수 그리스도가 제정한 사도들의 후계자, 즉 주교단 으뜸인 교황의 권위와 권한이다. 보편교회에 대하여 “최고의(suprema) 완전하고(plena) 보편적이며(universalis) 직접적인(immediata) 권한을 가지며, 이를 언제나 자유롭게(libera) 행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교회법」 331조)

 

이런 권위가 그리스도로부터 사도들 가운데 첫째인 베드로 사도에게 수여됐으며, 그 후계자인 교황에게 계승된다는 면에서 사도좌의 본질적 특징은 ‘사도적 계승’과 ‘수위권’으로 요약된다. 

 

교황은 로마교회의 주교일 뿐만 아니라 사도들의 후계자인 모든 주교들의 머리이고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이 세상 보편교회의 목자다. 보편교회에 대해 최고의 권위뿐만 아니라 각 개별 교회에 대해서도 직권의 수위권을 지니며, 자신의 임무 수행을 통해 모든 목자들과 친교로 결합돼 있다.(「교회법」 333조) 

 

신정훈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의신학 교수)는 “사도좌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을 보증하고 선포하며, 교회 일치의 도구 역할을 한다”며 “신앙인들은 사도들 위에 세워진 교회가 2000년 동안 변함없이 전달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며, 또 이를 삶 안에서 구체적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신부는 “사도단을 대표하는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맞아 사도단으로 상징되는 전체 그리스도교의 화해와 일치, 또 협력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베드로대성당의 성 베드로 사도좌는

 

로마 성 베드로대성당 중앙 제대 뒤쪽에 있는 ‘성 베드로 사도좌’는 5세기경 처음 만들어졌다.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 사도가 로마에서 선교 활동할 때 앉았던 나무 의자 조각들을 모아 상아로 장식했다. 이후 알렉산데르 7세(재위 1655-1667) 교황이 베르니니에게 제작을 의뢰, 약 7만5000㎏에 달하는 청동을 의자 위에 입히고 장식해서 오늘에 이른다. 베르니니는 이 의자를 교황권의 상징으로 파악했고, 당시 종교개혁이 초래한 혼란을 극복하는 교황권의 승리로 의미를 부여했다. 의자의 네 다리를 잡고 있는 동상은 서방교회 교부인 성 암브로시오와 성 아우구스티노, 동방교회 교부인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와 성 아타나시오다.

 

[가톨릭신문, 2019년 2월 17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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