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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의 모든 것16: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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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15 조회수6,527 추천수0

[미사의 모든 것] (16) 독서


하느님 말씀인 성경 봉독하고 깊이 이해하는 시간

 

 

미사의 독서는 복음 말씀이 중심이다. 교회는 하느님 말씀의 주요 부분들이 회중 앞에서 적절한 기간 동안 봉독될 수 있도록 「미사 독서 목록」을 만들어 두었다. [CNS]

 

 

나처음: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말씀을 잘 듣고 잘 읽고 잘 응답할 수 있나요.

 

라파엘 신부: 예비 신자인 처음이는 ‘하느님 말씀’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겠지. 하느님 말씀은 「성경」을 뜻해. 신ㆍ구약 성경의 모든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말하고 있단다. 바로 참 하느님이시며 참인간이신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그리스도(구세주)라는 고백이야. 성경의 참 저자는 바로 하느님이셔. 인간의 저자들이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것을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책이 바로 성경이란다. 가톨릭교회는 구약 성경 46권과 신약 성경 27권을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저술된 성경이라고 받아들이고 받들고 있지. 아울러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언제나 주님의 몸처럼 공경하고 있어.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양육하고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있기에 시편 저자는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라고 찬미한단다.

 

조언해: 말씀 전례 중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잘 읽고, 잘 응답하기 위해선 우리 자신을 비우고 하느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으려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라파엘 신부: 미사 중에 선포되는 하느님 말씀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 언제나 살아 있고 힘 있는 말씀이 되며,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요. 그래서 미사에 깊이 참여할수록 더욱더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 미사 중에 선포되는 하느님 말씀을 더 깊이 알아들을수록 우리는 더욱 활기차게 미사에 참여하고, 미사에서 거행한 성체성사의 신비를 삶과 행동으로 실현하고, 하느님 말씀을 충실히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단다.

 

조언해: 말씀 전례 때 봉독되는 하느님 말씀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경청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라파엘 신부: 하느님 말씀에 대한 존경심이야말로 신자들의 영성 생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단다. 하느님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말씀으로 모이고 자라고 양식을 얻는데 이 표현은 미사 거행에서 말씀 전례에 딱 들어맞는 말이란다. 하느님 말씀이 신자들 마음에 잘 받아들여지고 그들 삶에 스며들려면 살아있는 믿음이 요구되는데 이 믿음은 미사를 통해 끊임없이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튼튼해진단다.

 

하느님 말씀을 사랑함은 하느님 백성 전체가 새로워지는 힘이야.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하느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해요. 하느님 말씀을 충실하게 듣고 받아들이면 그 말씀은 공동체로든 개인으로든 회개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믿음으로 빛나는 삶을 살도록 재촉해. 그래서 미사에 참여하기 전에 그날 미사 말씀 전례에 봉독될 성경을 읽고 깊이 이해해 하느님 말씀을 들을 준비를 하라고 교회는 권고하고 있지.

 

나처음: 말씀 전례 때 봉독하는 하느님 말씀은 어떻게 선택하나요?

 

라파엘 신부: 좋은 질문이구나. 교회는 하느님 말씀의 주요 부분들이 회중 앞에서 적절한 기간 동안 봉독 될 수 있도록 「미사 독서 목록」을 만들어 두었단다. 주일과 축일의 독서 목록은 3년 주기로, 평일 독서 목록은 2년 주기로 구성돼 있어. 또 성인 고유와 공통, 예식 미사, 신심 미사, 여러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드리는 기원 미사, 죽은 이를 위한 미사의 독서 체계는 고유한 방식으로 배정돼 있단다.

 

주일과 축일의 미사에는 세 가지 독서가 봉독돼. 첫째 독서는 구약을, 둘째 독서는 서간과 요한 묵시록을, 셋째 독서는 복음을 봉독하지. 이러한 배치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의 단일성을 밝히고,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있음을 드러낸단다. 주일과 축일의 독서는 각 독서의 본문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같은 주제로 엮어 놓았어.

 

평일 미사 독서는 늘 2개로 구성돼 있어. 첫째 독서는 구약이나 사도서를 봉독해. 그러나 부활 시기에는 사도행전을 봉독해. 또 대림 시기에는 구세주 탄생을 예고하는 이사야 예언서가, 성탄 시기에는 요한의 첫째 서간이 봉독돼. 둘째 독서는 복음이야. 또 사순 시기에는 세례와 회개를 표현하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해. 성인 축일 미사에는 순교자, 목자, 동정녀 등 해당 성인의 범주에 따라 어울리는 독서를 봉독하지.

 

나처음: 전례력에 따라 주제별로 독서 내용이 달라진다는 게 무척 흥미롭네요. 신부님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라파엘 신부: 미사의 독서는 복음 말씀이 중심이야. 그래서 복음은 주일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단다. 먼저 전례력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대림 시기부터 설명할게. 대림 제1주일 복음은 때가 차 주님께서 오심을, 제2주일과 제3주일은 요한 세례자를 말하고, 제4주일은 가까이 다가온 주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복음 말씀이 봉독 되어요. 이에 따라 대림 시기 구약 독서는 메시아와 메시아 시대에 대한 예언이 나오는 이사야서가 선포돼. 그리고 사도서 독서는 이 시기의 특성과 조화되는 선포와 권고를 담고 있단다. 대림 시기 평일 독서는 전반부(대림 제1주간 월요일부터 12월 16일까지)와 후반부(12월 17일부터 24일까지)로 구분할 수 있어. 전반부에는 이사야서를 차례대로 읽으며 주일에 배정된 중요한 부분은 중복되더라도 빼놓지 않고 봉독해. 대림 제2주간 목요일부터는 요한 세례자에 관한 복음을 읽어요. 성탄 전 마지막 주간에는 마태오 복음(1장)과 루카 복음(1장)을 봉독해.

 

성탄 시기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와 대축일 미사는 주님 탄생에 관한 복음이 봉독돼. 성탄 팔일 축제 동안에 오는 주일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므로 복음은 예수님의 유년기에 관한 것이며, 다른 독서는 가정생활의 여러 덕행에 관한 하느님 말씀을 봉독해. 성탄 팔일 축제 제8일, 곧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의 독서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동정녀에 관한 것과 예수님의 거룩하신 이름에 관한 말씀이 선포된단다. 그리고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강생의 신비에 관한 독서가 봉독 되어요. 이날 사도서 독서는 이민족들을 구원으로 부르는 내용이 선포되지.

 

사순 시기 첫째와 둘째 주일에는 주님의 유혹에 관한 이야기와 주님의 거룩한 변모에 대한 복음이 봉독돼. 사순 제3, 4, 5 주일은 가해의 복음으로 사마리아 여인,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 라자로의 부활 사건에 관한 복음 말씀이 선포돼. 그리고 나해에는 요한 복음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장차 영광스럽게 되시리라는 말씀이, 다해에는 회개를 촉구하는 루카 복음을 봉독해.

 

그리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주님께서 성대하게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사건을 이야기하는 복음 말씀이, 성주간에는 주님 수난의 신비에 관한 하느님 말씀이 선포돼.

 

파스카 성삼일 중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저녁 미사에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모습과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성금요일에는 요한 복음의 수난기가 봉독돼요. 또 파스카 성야에는 구약 독서 일곱, 신약 독서 둘 곧 아홉 개의 독서가 선포돼. 구약 독서는 구원 역사에서 하느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기억하고, 신약 독서는 주님의 부활을 선포하며, 그리스도 부활의 성사인 세례를 알려준단다.

 

주님 부활 대축일 전야와 대축일 미사는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이야기가 선포되어요. 부활 시기 평일 독서는 좀 전에 말한 것처럼 사도행전을 봉독하고, 부활 제3주일까지 복음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에 관해 들려준단다. 그리고 부활 제4주일에는 착한 목자에 관한 복음이, 부활 제5, 6, 7주일은 최후 만찬 다음에 주님께서 하신 말씀과 기도가 봉독된단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는 제자들에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그리스도의 사명이,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전에 말씀하신 성령의 약속을 기억해요.

 

연중 시기 복음은 전례력에 따라 주님의 가르침과 기적 내용을 선포해요.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11월 8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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