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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의 모든 것18: 화답송과 복음 환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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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2 조회수6,841 추천수0

[미사의 모든 것] (18) 화답송과 복음 환호송


하느님 찬미하고 공동체 성화시키는 전례 음악

 

 

- 말씀 전례 제1독서와 제2독서 사이, 그리고 제2독서와 복음 사이에 부르는 노래를 화답송, 복음 환호송이라고 한다. 화답송은 말씀 전례 독서처럼 앉아서 노래하고 복음 환호송은 서서 부른다. [CNS 자료 사진]

 

 

나처음: 말씀 전례 독서는 꼭 독서대에서 해야 하나요?

 

라파엘 신부: 독서대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장소란다. 그래서 말씀 전례 독서는 반드시 독서대에서 해야 해. 미사에서 하느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 몸의 식탁(성찬 제대)이 똑같이 마련된다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독서대는 하느님 말씀의 존엄성에 어울리게 정성 들여 만들고 꾸며져야 해요. 이런 이유로 독서대는 말씀 전례 동안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주의 깊게 듣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성당 구조에 주의를 기울여 제대와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어야 해. 특히 신자들이 독서자를 잘 바라볼 수 있고, 그들이 선포하는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는 곳에 독서대를 고정해 설치해야 해. 이동식 간이 독서대를 놓아서 안 돼요.

 

조언해: 미사 때 보면 독서대에 말씀 봉사자뿐 아니라 해설자나 선창자, 또 공지사항 때 성당에 도움을 청하러 온 손님들이 올라오던데 결코 전례에 바람직한 건 아니죠.

 

라파엘 신부: 독서대가 하느님 말씀이 봉사자를 통해 선포되는 장소라는 본질적인 사실을 잊거나 무시해선 안 돼. 독서대에서는 오로지 독서들, 화답송, 복음 환호송(알렐루야나 복음 전 노래) 예식만 거행돼야 해. 그리고 강론과 보편 지향 기도도 독서대에서 할 수 있단다. 따라서 독서대의 품위에 비추어 말씀의 봉사자만 거기에 올라갈 수 있고 이들 외에 해설자나 선창자, 성가 지휘자, 일반인이 독서대에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단다.

 

나처음: 화답송과 복음 환호송은 뭔가요?

 

조언해: 말씀 전례 제1독서와 제2독서 사이, 그리고 제2독서와 복음 사이에 부르는 노래를 화답송, 복음 환호송이라고 해. 이들 노래는 하느님 말씀을 더욱 심화하고 강화하는 말씀 전례의 주요 요소들이야.

 

라파엘 신부: 언해가 잘 설명해 주었구나. 말씀 전례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신앙 공동체가 화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단다. 제1독서 말씀을 듣고 화답송으로, 제2독서 말씀을 듣고 복음 환호송으로, 복음과 강론을 듣고 신앙 고백으로 응답하는 순서로 거행되지. 그래서 화답송과 복음 환호성은 말씀 전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전례로나 사목적으로도 매우 중요해. 교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식이고 전례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단다.

 

조언해: 화답송으로 주로 시편을 노래하는 이유가 있나요.

 

라파엘 신부: 언해 말대로 화답송 대부분은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원래는 ‘화답 시편’이라고 하는데 이를 간단히 ‘화답송’이라고 부르고 있어. 과거에는 층계에서 부르는 노래라고 해서 ‘층계송’이라고도 했지.

 

화답송은 유다인들이 회당에서 모세오경이나 예언서를 봉독한 뒤 시편을 노래한 데서 유래됐단다.(에페 5,19; 콜로 3,16)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 과거에는 지금처럼 「매일미사」가 없었기에 선창자가 먼저 응답 구절을 노래하면 미사에 참여한 회중이 그것을 따라 불렀고, 그다음 선창자가 시편의 각 구절을 노래할 때마다 회중들은 그 뜻을 음미하고 응답 구절을 되풀이하였단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시편을 기계적으로 노래하지 마십시오. 독서자가 낭독할 때 여러분은 무엇보다 주님을 사랑하며 그분보다 앞서는 것도 없고 그분만을 위한 사랑에 불타겠다는 믿음을 선포하는 뜻으로 노래하십시오”라며 화답송을 하는 회중의 자세에 관해 잘 설명해 주었지.

 

현행 미사에서도 화답송은 노래로 하는 것이 원칙이란다. 이때 시편 선창자는 독서대나 다른 적당한 자리에서 후렴과 시편 구절을 부르고, 회중은 앉아서 후렴으로 화답하며 화답송에 참여하지. 또 화답송을 노래로 하지 않을 때에는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는 데 더욱 어울리는 방법으로 시편을 낭송할 수 있단다.

 

나처음: 화답송은 말씀 전례 독서처럼 앉아서 노래하고 복음 환호송은 서서 하는 이유가 뭐죠.

 

라파엘 신부: 복음 바로 앞에 오는 독서가 끝나면 전례 시기에 따라 복음 환호송, 곧 ‘알렐루야’나 ‘복음 전 노래’를 부르지. 복음 환호송은 봉독된 말씀 전례 독서에 대한 묵상의 응답인 화답송과 달리 복음을 통해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향한 환호이기 때문에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서서 불러요. 복음 환호송은 단순히 복음을 준비하는 노래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미사에 참여한 이들이 복음에서 자신들에게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며 그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하나의 예식이란다.

 

나처음: 알렐루야가 무슨 뜻인가요

 

라파엘 신부: 알렐루야(Alleluia)는 히브리말로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뜻이란다. 힐렐(hillel, 찬미하다) 동사의 명령어 ‘할렐루(hallelu)’와 야훼 하느님의 약자 ‘야(Jah)’가 합해진 합성어이지. 라틴말에서는 첫 자리에 오는 ‘h’를 발음하지 않기에 알렐루야가 되었단다. 알렐루야는 ‘아멘’ ‘호산나’와 함께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당이나 성전에서 예배 중에 하느님을 찬미할 때 즐겨 사용하던 환호로 시편에 자주 등장해. 하지만 신약 성경에는 요한 묵시록의 ‘천상 찬가’(19,1-6)에만 나온단다. 초대 교회에서 유다인의 예배 전통과 하늘에 있는 많은 무리가 ‘아멘’과 함께 하느님과 그리스도께 드리는 묵시록의 감사와 승리의 환호를 그대로 받아들여 교회 안에서도 하느님을 찬미하는 환호로 알렐루야를 사용한 것이지.

 

알렐루야가 미사에 도입된 것은 3세기께라고 해. 이 시기에 화답 시편이 독서 화답송으로 정착되었기 때문이야. 도입 초기에는 축제 환호로 주님 부활 대축일과 부활 시기에만 불리다가 차츰 주일과 축일에도 사용됐고, 성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재위 590~604) 이후 평일 미사에서도 알렐루야를 노래했다고 해. 알렐루야는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부터 파스카 성야 전까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기에 불러요. 과거에는 장례 미사나 위령 미사 중에는 알렐루야를 부르지 않았으나 이제는 부를 수 있단다. 알렐루야가 주님 안에 죽은 이들이 부활한다는 믿음과 희망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지.

 

나처음: 그럼 복음 전 노래는 무언가요

 

라파엘 신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부터 파스카 성야 전까지 알렐루야를 부르지 않는다고 했지. 이 시기에 알렐루야 대신 ‘복음 전 노래’를 해. 복음 전 노래도 알렐루야와 마찬가지로 모두 서서 노래하거나 낭송하지. 복음 전 노래는 알레루야와 같은 시기나 그보다 약간 늦게 미사에 도입되었다고 해. 처음에는 시편으로 구성됐으나, 현재는 그날 복음의 한 구절이나 하느님 말씀에 대한 자세, 믿음을 반영하는 내용으로 짜여 있단다.

 

조언해: 부속가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라파엘 신부: 부속가는 특별한 축일 미사 때 제2독서 후 알렐루야를 하기 전에 노래하거나 읽는 찬미가를 말해. 9세기 프랑스 교회에서 부르기 시작해 16세기에는 거의 모든 미사에 다 들어갈 정도로 그 수가 많았단다. 그러다가 성 비오 5세 교황(재위 1566~1572)이 트리엔트 공의회 정신에 따라 전례 개혁을 단행하면서 4개의 부속가만 허용했지.

 

현대 교회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헌장」 정신에 따라 주님 부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 부속가 4개만을 허용하고 있단다. 이중 주님 부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 부속가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나머지 둘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단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11월 22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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