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 주년의 기본 구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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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1-01-12 | 조회수7,413 | 추천수0 | |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 주년의 기본 구조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의탁은 묵주기도를 포함한 개인이나 공적인 신심행위 안에서도 이루어지지만 무엇보다도 교회의 공적 기도인 전례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성모님 단독으로 공경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아드님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공경을 받으시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당신 아드님의 구원 활동과 풀릴 수 없는 유대로 결합되어”(전례헌장 103항) 계시는 성모 마리아는 특히 전례, 즉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거행하고 현재화하는 전례 거행 안에서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받으시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서 전구하시는 분으로 현존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1년 주기의 전례 주년 안에서 성모님은 예수님과 어떤 깊은 연관을 맺고 계신 분으로 드러내는가. 이하 ‘전례 주년 안에서의 마리아 공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I. 전례주년의 기본 구조
일 년은 사회의 통념으로 보면, 일(日)과 주간(週間)과 월(月)로 구성되어 있듯이, 전례 주년 역시 전례일(典禮日)과 주일(主日)을 중심으로 하는 전례주간(典禮週間) 그리고 전례월(典禮月)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전례월은 구성상으로 있지만 이는 전례 행사와는 별 관계가 없고, 신심행위와 관련되어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BC 45년경 로마의 율리우스 체사리우스(Gaius Julius Caesarius)가 도입한 태양력(1월1일에서 12월31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례 주년은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때문에, 매년 11월30일을 전후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전례력의 시작은 대림 제1주일이며, 마지막 날은 대림 제1주일 전 토요일이 된다. 대림 제1주일을 전례 주년의 시작으로 삼기 시작한 것에 대한 역사적인 증거는 10~11세기의 성사록(聖事錄: sacramentariu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전례 주년에 큰 영향을 미친 양대 축일로는 파스카 축일과 성탄축일을 들 수 있다.
파스카 축일은 전례주년의 원천이요 중심으로서, 매년 춘분 직후의 보름을 기점으로 그 다음 주일까지 계속되는데 이 기간을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성삼일”이라고 부른다(전례력은 이스라엘의 축일과 비슷하게 음력에 해당한다). 즉 교회는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을 연속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이 파스카 축일은 대부분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오게 된다. 파스카 축일은 그 준비기간인 약 6주간의 사순시기와 축제의 연장기간인 7주간의 부활시기로 확장되는데 이를 통틀어 ‘파스카 신비기간’(6주간의 사순시기와 성삼일, 7주간의 연장 시기: 총 13주간 반)이라고 한다. 일년에 한번 지내는 파스카 축일 이외에도 이미 교회는 초세기 사도시대부터 연중주일을 주간 파스카 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탄축일은 매년 12월25일에 지내고 있으며, 파스카 축일의 형식을 본받아 그 준비기간인 4주간의 대림시기와 축제의 연장 시기인 2주간의 성탄시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대림시기와 성탄축일, 성탄시기를 통틀어 ‘주님의 탄생 신비기간’(약 6주간)이라고 부른다.
파스카 축일과 성탄축일의 양대 축일 기간을 제외한 기간은 33~34주간이 되는데,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 신비의 특수한 면을 경축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동안의 주일에는 파스카 신비와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단계적으로 경축하기 때문에, 이 기간을 연중시기(Tempus per Annum. Tempus liturgicum generale)라고 부르는데, 이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중시기는 성탄시기가 끝나는 주님의 세례 축일(1월10일 전후) 후 월요일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전 화요일(2월 중순에서 3월 초순)까지의 첫 번째 연중시기(4~6주간 정도)와 부활시기가 끝나는 성령 강림 주일 후 월요일(5월 중순에서 6월 초순)부터 대림 제1주일전 토요일(11월30일 전후)까지의 두 번째 연중시기(26~28주간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전례 주년은 파스카 신비기간과 성탄 신비기간, 연중시기, 그리고 성인의 대축일 등 일년을 통틀어 ‘주님의 년’(Annus Domini)이라고 부르고 있다.
전례 주년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경축하는 고유 시기 이외에도 성인들의 탄생일이나 사망일을 경축하는 성인력(聖人曆: Sanctirale)을 가지고 있다. 동정 마리아와 사도들, 그리고 성인들의 축일은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기념일로 구분된다. 현행 전례주년은 주님의 구원 신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성인력이 고유 시기의 주일과 겹치는 경우 다수의 성인축일이 자동으로 삭제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1년 1월호,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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