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2-3: 신부님, 도대체 미사가 무엇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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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3-13 | 조회수3,119 | 추천수0 | |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 신부님, 도대체 미사가 무엇인가요? (1)
미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는 우선 미사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사란 무엇인가?”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저는 미사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키워드 4가지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미사는 “기념제사”이자 “사랑의 잔치”이다.
첫째, 미사는 기념제사입니다. 구약의 하느님께서는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이 구원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교회는 이 계약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행합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구원 약속과 그리스도를 통한 새 계약을 기념하는 제사가 바로 미사입니다. 우리는 미사에서 구약에서부터 신약까지 이어져오는 구원에 대한 “계약”을 말씀과 빵을 쪼개어 나누는 예식을 통해 기념합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억”함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구원 역사와 파스카 신비를 지금 이 순간 삶 속에서 기념하는 제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미사”입니다. 우리는 이 기념제사를 통해 구원에 대한 약속을 구체화하게 됩니다.
둘째, 미사는 사랑의 잔치입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큰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을 드러내 주십니다. 미사에서 스스로 쪼개짐을 당하시고, 우리에게 나누어 모셔지는 행위는 무의미한 예식이 아닙니다. 자신을 포기하면서도 우리에게 큰 사랑을 전하려는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파스카 신비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큰 사랑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거룩한 사랑의 잔치로 초대하십니다. 여기서 이 사랑의 잔치는 “미사”입니다. 미사는 무미건조하거나 딱딱한 예식이 아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열어주신 사랑을 받는 시간이고, 그 사랑을 통해 각자가 살아갈 힘을 얻는 축제입니다.
다음 편에는 미사에 대한 키워드 “만남”과 “거룩함으로의 시간”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2022년 3월 13일 사순 제2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주교좌 대흥동 제1보좌)]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3. 신부님, 도대체 미사가 무엇인가요? (2)
지난주 “미사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4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하였습니다. 오늘은 “만남”과 “거룩함으로의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미사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셋째, 미사는 만남의 시간이다. 오늘날 사용되는 미사란 단어는 사도시대 때 “빵 나눔 예식” 혹은 “주님의 만찬”이라고 불렸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빵을 나누는 행위는 하나의 공동체이며, 친교의 공동체로서 중요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강조하던 미사는 성찬례였으며, 동시에 공동체의 만남, 공동체의 식사 개념이 강했습니다. 이러한 개념은 미사라는 단어 안에 “하느님과 백성들의 만남”, “공동체의 친교”라는 의미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에 “연중 주일 감사송 10”에는 다음과 같은 기도문이 쓰여 있습니다.
“축제의 이날 당신의 가족들이 모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의 빵을 나누어 받으며…”
미사가 가진 기본적인 의미는 하느님 백성들이 함께 모여 말씀을 나누고, 빵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는 “만남”이며, “친교”의 시간입니다.
넷째, 미사는 거룩함으로의 시간이다. 미사는 그 자체로 그리스도인들이 성화됩니다. 또한 신자들에게 영적 위로와 만족을 제공합니다. 물론 미사가 제공하는 이러한 은총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전례가 가진 상징과 표징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미사에 참석하는 이들이 형식적으로만 봉헌할 경우에는 미사가 주는 거룩함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사가 주는 거룩함의 지향을 올바로 알고 미사를 봉헌할 때, 우리는 성화되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미사 중 사제가 초대하는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라는 기도처럼, 거룩한 식사에 초대받아, 거룩해지는 시간이 곧 미사입니다.
다음 편에는 보편교회에서 제시하는 지침과 문헌을 통해서 미사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2022년 3월 20일 사순 제3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주교좌 대흥동 제1보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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