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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13-15: 미사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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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03 조회수3,756 추천수0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13. 미사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1)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주님과의 특별한 만남인 미사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각자의 삶의 완전한 의미도 되찾을 수 있는 미사를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교황님께서는 미사에 관해 설명하시면서 “만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삶의 원동력을 받아 나아가기 위해선 주님과의 특별한 만남인 미사를 통해 가능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미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보편교회가 강조하는 미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나눠보았습니다.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미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자세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미사”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Missa”에서 유래됐으며, 이를 있는 그대로 발음한 것이 우리가 이해하는 미사입니다. 실제로 이 용어가 처음부터 사용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빵 나눔”, 2~3세기에는 “감사기도, 감사”, 4세기에는 “제사, 봉헌, 성무, 집회” 등으로 불렸습니다. 5세기에 이르러 서방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상의 제사를 재현하며 최후 만찬의 양식으로 그리스도 친히 당신 교회 안에 물려준 가톨릭교회의 유일한 만찬 제사를 지칭하는 의미>로 “미사”라는 단어가 통용됩니다. 그리고 1562년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에서는 미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미사는 성부께 드릴 수 있는 진정한 봉헌 제물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예절”. 이러한 설명과 함께 그리스도가 봉헌한 것과 같은 것을 교회도 봉헌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의미들을 바탕으로 미사의 성격은 교회의 공적 행위로서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에서 신자들과 함께 예절을 거행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사의 성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공동체적 행위로의 전례”임을 강조함으로써 참된 미사의 성격을 재차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극적이면서도 자발적인 참여로 미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타인의 기도가 아닌 우리의 기도이고, 교회의 사적 행위가 아닌 공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미사에 참석하는 이들이 마치 음악회를 보러온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교회의 정신에 어긋납니다. 미사에 참석하는 이들의 태도는 수동적이지 않고 적극적이어야 하며, 의무감으로 참석하는 미사가 아닌 마음을 다해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참여할 때 주님과의 특별한 만남과 마주하게 됩니다. [2022년 7월 3일(다해) 연중 제14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14. 미사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2)

 

 

미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주님과의 특별한 만남은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의 구조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주의 만찬인 미사 때에 하느님의 백성은 주님을 기념하여 미사성제를 봉헌하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대행하는 사제를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이 같은 지역적 교회 집회에서 ‘단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곳에는 나도 그들과 함께 있으리라.’ 하신 그리스도의 약속이 가장 뚜렷하게 실현되는 것이다. 십자가상 제사의 계속인 미사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단체 속에 실제로 현존하시며, 사제의 인격과 당신의 말씀 속에 현존하시며, 본체적으로는 온전히 성체의 형상 속에 현존하시는 것이다(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 7항).”

 

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 7항에 의하면 미사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하느님 백성>, <한자리에 모이다>, <그리스도의 현존> 등이 언급됩니다. 곧, 미사의 구조에는 이 세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리스도의 현존을 중심으로 봉헌하는 제사의 개념은 미사의 구조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 두 부분으로 구성되며, 이 두 부분이 긴밀히 연결되어 단 하나의 예배 행위를 구성한다. 미사 때에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성체를 제공하는 식탁이 마련되며, 여기서 신자들이 교육을 받고 기력을 회복하게 된다. 그밖에 개회식과 폐회식의 예식이 첨가되어 있다(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 8항).”

 

하느님 백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리스도의 현존(말씀과 성체)을 중심으로 봉헌하는 미사, 이러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미사의 구조는 하느님 백성들이 지금을 살아갈 힘을 얻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모든 미사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작 예식 – 말씀 전례 – 성찬 전례 – 마침 예식

 

오늘날 교회는 신자들이 함께 만나 하느님 말씀을 듣고 나눕니다. 그리고 성체를 함께 나누어 먹고 마십니다. 이러한 말씀과 성체를 통해 얻게 된 힘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신앙의 원동력을 제공합니다. 그렇기에 미사의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미사 전례에 참여하는 것으로는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갈증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미사의 구조는 우리에게 능동적인 참여를 돕기 위해 제시됩니다. 공동체가 미사의 구조에 따라 주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인식할 때, 비로소 그 힘은 구체화됩니다. [2022년 7월 10일(다해) 연중 제15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15. 미사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3)

 

 

미사의 구조는 시작 예식, 말씀 전례, 성찬 전례, 마침 예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점이 하나의 미사가 네 가지로 구분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사에서 하나의 예식으로만 참된 목적인 하느님께 대한 흠숭이나 인간의 성화를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제공되는 미사의 구조는 단절된 예식이 아니라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이 어우러져서 일치된 공동체를 드러내는 거룩한 만남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미사는 사제나 신자들만이 하느님에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으로서 하느님과 함께 전례를 거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외적인 행위만큼이나 모든 이들의 내적인 신앙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방관자적인 태도가 아닌 능동적으로 이 만남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생활의 완전함에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미사 구조의 성경적 근거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루카 24,13-35)들과의 만남을 통해 드러납니다. 두 제자들 사이에서의 대화(시작 예식), 제자들과 함께 걸어가며 말씀을 나눔(말씀 전례), 빵을 나눔(성찬 전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기쁜 소식을 전함(마침 예식)으로 이루어지는 구조는 미사의 기본 구조를 맛보게 합니다. 미사의 구조는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임을 드러내고 있고, 미사 중에 사제들에 의해 표현되는 행위(상징과 표징)들을 통해 거룩한 소통이라는 차원으로 거행됩니다. 미사의 주체는 분명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느님 백성의 참여 없이는 완전한 미사를 이룰 수 없습니다. 미사 전례 안에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베푸시는 은총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들도 있기에 분명 미사는 대화이며, 거룩한 소통입니다. 미사의 구조는 의무 조항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법이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기 위한 거룩한 만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사에서는 말씀과 양식이 하나가 됩니다.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앞당겨 보여 주시는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표징이 빵을 떼어 나누고 잔을 함께 마시는 몸짓으로 응축되어 드러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다음 편부터는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의 각 부분에 대한 해설과 지침에서 일러 주는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나누겠습니다. [2022년 7월 17일(다해)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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