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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17: 미사 해설 – 시작 예식 (2) 제대 인사와 십자성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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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4 조회수2,704 추천수0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17. 미사 해설 – 시작 예식 (2) 제대 인사와 십자성호에 대해서

 

 

미사 시작 예식 : 입당(입당성가/제대 인사) – 성호경 - 인사 – 참회 – 자비송 – 대영광송 – 본기도

 

두 번째, 입당 예식에 포함된 “사제의 제대 인사” 부분입니다. 사제는 제단에 올라, 허리를 굽혀 제대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합니다. 이미 여러분들께서 아시는 바대로 “제대”는 미사의 중심 장소로서 성찬 전례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십자가에서 못 박히시고 들어 올려지시고, 무덤에 묻히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 사제가 제대에 인사하는 이유는 미사의 제정자이며 대제관이신 주님께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 또한 사제에게만 맡겨진 행위가 아닌 공동체를 대표하는 제사장으로서 제대에 예를 표하는 것이므로, 우리 또한 사제의 이 행위에 마음을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전례 안에서 이뤄지는 입맞춤, 무릎 절 등의 인사를 깊은 절로 대신하기로 정하고, 이를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십자성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미사 전례에 참여하면서 처음과 끝에 하는 행동은 “십자성호”입니다. 십자성호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임을 드러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적극적인 표현입니다. 십자성호는 축복의 표시로서 2세기경부터 자신과 이웃, 또는 물건을 축복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마귀를 쫓아내는 구마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우리가 미사를 시작하며 바치는 십자성호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행위는 13세기부터 미사를 시작하면서 “십자성호”를 그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세례 때를 기억하며 세례와 성체성사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상징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써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드러내며, 나아가 하느님은 한 분이시나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을 지니신다는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십자성호를 사제와 함께 표현함으로써 참석한 이들이 미사에 초대되었으며, 서로 간에 그리스도를 통한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미사 전례가 시작될 때 자랑스럽게 큰 목소리와 큰 행동으로 하는 십자성호는 준성사에 준하는 가치를 지녔음을 알아야 합니다. 가장 흔하고, 가장 짧지만, 가장 중요한 이 십자성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다.(갈라 6,14 참조)”의 말씀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의 말씀이 온전히 드러나는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즉, 시작 예식 중 십자성호는 하느님과 우리가 하나 되어 거룩한 만찬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시작 예식 중 교우들과의 인사에 대한 미사 해설이 계속됩니다.

 

[2022년 8월 14일(다해) 연중 제20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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