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25-27: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1-3) 말씀 전례의 의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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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11-11 | 조회수3,097 | 추천수1 | |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5.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1) 말씀 전례의 의미
우리들은 시작예식을 통해서 온전히 거룩한 잔치에 참여하기 위한 마음을 모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말씀 전례를 통해 구체적인 주님의 말씀을 전해받습니다. 말씀 전례는 하느님 말씀의 선포와 묵상, 그리고 공동체의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집회 가운데 현존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공동체에 선포하고(독서), 공동체는 그 말씀에 응답하며(독서 사이의 노래), 들은 말씀을(복음), 실생활과 연결시키고(강론), 믿음을 새롭게 하며(신앙고백), 교회와 세상 구원을 위해서 기도한다”(보편지향기도).
이러한 설명을 바탕으로 말씀 전례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제1독서 – 화답송 – 제2독서- 복음 환호송 – 복음 – 강론 – 신앙고백 – 보편지향기도
말씀 전례의 목적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통해 우리들의 기도를 올리는 것입니다. 즉, 말씀 전례는 하느님과 우리들의 거룩한 대화입니다. 미사에 참석한 이들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맛보게 되고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떠한 삶으로 나아가야 할지 거룩한 방향을 재설정하게 됩니다. 단순히 하느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말씀을 주입하시거나, 우리 입장에서 청원만을 올리는 것이 아닌 거룩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바로 말씀 전례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말씀 전례는 “경청”의 예식입니다. 동시에 말씀을 능동적으로 마음에 새김으로써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다짐”의 예식입니다. 그러므로 말씀 전례는 단순히 성경을 듣는 시간이 아닌, 말씀의 중심으로 들어가 거룩한 변화를 추구하고 주님과 일치하기 위한 지향을 담아야 합니다. 곧, 말씀 전례는 수동적으로 말씀을 듣는 시간을 뛰어넘어, 당일 전례가 제시하는 말씀을 토대로 하느님과의 대화에 참여하려는 우리들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말씀 전례 중 신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앉는 것”입니다. 전례 안에서의 “앉음”의 의미는 “경청”입니다. 이러한 상징성에 의하면, 말씀 전례 안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들음”입니다. 아울러 말씀 전례에서 앉아 있는 자세만큼이나 중요한 자세는 “침묵”입니다. 로마미사경본 총지침 45항에서 <독서와 강론 다음에 하는 침묵은 들은 것을 잠깐 묵상하게 한다.>라고 제시합니다. 이 지침에 의하면 말씀 전례 안에서의 내적인 침묵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됩니다. 따라서 말씀 전례 안에서 제시되는 “앉아 있는 자세”와 “침묵의 자세”는 하느님과의 거룩한 대화가 완성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말씀 전례에 참여하는 우리는 “깨어 있어라.(마태오 25,13)”의 자세를 기억하며 우리의 귀와 마음을 열고 전례에 참여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말씀 전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2022년 11월 6일(다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6.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2) 말씀 전례의 의미
미사의 두 중심축은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입니다. 이 두 가지 전례에서 무엇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적지 않게 “성찬 전례가 중요합니다.”라는 답변을 듣곤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예식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성찬례 모두 중요합니다. 특별히 말씀 전례에 대한 부분은 성찬 전례를 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만 생각하기도 하지만,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55항에 의하면 말씀 전례 자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합니다.
“말씀 전례의 중심 부분은 성경에서 뽑은 독서들과 그 사이에 오는 노래로 이루어진다. 이어지는 강론, 신앙고백, 보편지향기도는 이 중심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완결한다. 독서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구속과 구원의 신비를 열어 보이시며 영적 양식을 주신다. 강론은 봉독한 말씀을 해설한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을 통하여 신자들 가운데 실제로 현존하신다.”
이렇듯 말씀 전례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말씀을 열어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구원 역사를 과거로만 한정 짓는 “회상”의 차원이 아닌,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살아 움직이는 구원이 무엇인지 말씀을 토대로 전해주십니다. 말씀 전례안에서 선포되는 말씀은 성찬례를 위한 단계가 아닌 말씀 자체만으로도 구체적인 구원의 은총이 온 세상에 선포되는 중요성을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미사 안에서 말씀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살아있으며 힘이 있고, 신앙생활의 활력이 되며 나아가 신앙과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씀 전례를 통해 받은 말씀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제시하는 구원의 방향을 일러주기에, 우리는 말씀 없이는 구원의 빛을 얻을 수 없습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 전례 중에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현존하실 뿐만 아니라 이 순간에도 성령의 능력을 통해 말씀이 뜻하는 바를 실현합니다. 곧, 이러한 활동은 인간에 대한 성부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합니다.
말씀 전례 부분에 있어서 독서는 성경 본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복음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57항에는 <성경 이외에 그 어떤 책도 하느님 말씀을 대신해서 읽을 수 없다.>라고 제시함으로써 말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합니다. 말씀 전례는 미사에 참석한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본받도록 이끌어주고, 일상 속에서 멀어진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말씀 전례의 목적은 말씀으로 시작되고 말씀 안에서 완성됩니다. 다음 시간에도 말씀 전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2022년 11월 13일(다해)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7.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3) 말씀 전례의 의미
말씀 전례에서 성경 봉독은 언제나 독서대에서 선포됩니다(미사경본 총지침 58항). 전통에 따라 성경 독서의 임무는 주례자가 아닌 교회로부터 독서직을 받은 자가 읽습니다. 하지만 알맞은 독서자가 없을 경우, 주례 사제 자신이 복음 선포와 더불어 다른 독서들도 선포(미사경본 총지침 59항)할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말씀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리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하느님 말씀과 주님의 성체와 함께 거룩한 전례 안에서 모든 교우들은 끊임없이 영적 양식을 얻을 수 있고 양육되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에 따라 미사경본 총지침 29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성경이 봉독될 때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다. 그러므로 모든 이는 전례의 중요한 요소인 하느님 말씀을 봉독할 때 공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성경 봉독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시므로 누구나 그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전례 행위의 한 부분으로서, 살아 있는 풀이인 강론으로 말씀을 더욱 완전히 이해하여 더 큰 효과를 얻게 해야 한다.”
이 말씀에 의하면 성경이 봉독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성경을 편 채 눈으로 읽거나, 공동독서의 의미로서 받아들이기보다는 들음으로써 깨달으려는 자세가 우리에게 요구되는 올바른 모습입니다. 미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성경 교육을 위해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고 일치되기 위해서입니다.
아울러, 교회에서 말씀 전례에 성경을 봉독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도록 하는 봉사자를 “독서자”라고 합니다. 독서자는 복음을 제외한 성경을 선포하는 직무를 받으며, 성경 봉독을 할 독서자는 참된 자질을 가지고 빈틈없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독서를 할 수 있는 자격으로 독서직이라는 직위를 줍니다. 독서직을 받은 사람은 말씀 전례에서 사제를 도와 미사에 참여합니다. 그러나 평상시 본당에는 독서직을 받은 봉사자가 없으므로 사목구 주임의 판단에 따라, 평신도가 성경 봉독을 수행할 임무를 도울 수 있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01항). 그렇기에 독서자는 미사 집전 중에 고유한 직무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성경 봉독의 소양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말씀의 전례 구성에 따라 각 부분을 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11월 20일(다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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