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성탄] 대림시기 전례와 의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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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11-29 | 조회수6,092 | 추천수0 | |
대림시기 전례와 의미 구세주 탄생 준비하고 다시 오실 주님 기다리다
- 대림 시기는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라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시기이다. 사진은 대림 시기 동안 구세주가 얼마나 가까이 오고 계신지를 알려주는 대림초로 모든 초에 불이 밝혀지면 주님 오심이 임박했음을 드러낸다.
전례력으로 2023년 새날이 밝았다. 전례력은 ‘대림 제1주일’을 새해의 첫날로 시작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한 해를 이룬다. 전례력은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을 시작으로 부활과 성탄 시기, 이를 준비하는 파스카 성삼일, 성주간, 사순ㆍ대림 시기 그리고 연중 시기로 구분된다. 2023년 주일과 축일 미사 독서와 복음은 ‘가해’, 연중 시기 평일 미사 독서와 복음은 ‘홀수해’ 성경을 봉독한다.
대림 시기
‘대림’(待臨)은 주님께서 사람들 가운데 임하시기를 기다리는 때로 주님 성탄 대축일 전까지 4주간을 말한다. 라틴말 전례 용어로는 ‘앗벤투스’(Adventus, 찾아옴, 다가옴)라고 한다.
대림은 이중 의미가 있다. ‘구세주 탄생’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깨어 준비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때이다. 그래서 교회는 대림 시기를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라고 한다.
대림은 또 ‘회개의 시기’다. 구세주 오심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내ㆍ외적으로 합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것이 바로 ‘회개’이다. 그래서 교회는 사순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림 시기에도 기도와 단식, 자선을 권장하며 고해(판공)성사를 권고한다. 이에 가톨릭 신자들은 이 시기 동안 고해성사로 하느님과 화해하고, 이웃에게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며 주님께서 곧 오심을 알린다.
대림 시기 전례
교회는 대림 의미를 잘 드러내기 위해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대림 제1주일~12월 16일)와 ‘주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12월 17일~24일)로 나뉘어 전례를 거행한다.
대림 시기 각 주일 전례 의미는 해당 주일 복음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전례력으로 가해 대림 시기 복음은 ‘마태오 복음서’ 내용을 봉독한다. 대림 제1주일은 세상을 구원하러 오실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리라고 당부한다.(24,37-44) 대림 제2주일은 구세주 오심을 준비하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한다.(3,1-12) 대림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일러준다.(11,2-11) 대림 제4주일은 우리가 기다려온 분이 누구이신지를 알려주며 그 탄생을 예고한다.(1,18-24)
대림 시기 주일 미사 제1독서와 평일 미사 독서는 구원에 관한 희망이 잘 드러난 여러 예언서를 봉독한다. 또 주일 미사 제2독서는 구약의 예언들이 하느님 안에서 어떻게 완성됐는가를 보여주는 사도들의 서간을 봉독한다.
대림 제2주간 목요일부터는 요한 세례자에 관한 복음서 내용이 선포된다. 요한 세례자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세주가 오셨음을 선포해 주님의 시대를 여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성탄 전 마지막 주간에는 마태오 복음(1장)과 루카 복음(1장)을 봉독한다.
대림 시기 전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바로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인류의 중재자이신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 신비에 빼놓을 수 없는 분이시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는 구원받은 첫 번째 인간이며 그리스도 오심의 결정적 열매이다. 성모 마리아는 구세주를 맞기 위해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의 모범이시다. 그래서 대림 시기에 거행하는 성모 마리아 대축일은 구원 신비의 한 부분을 구현한 전례 의미를 보여준다.
대림 미사 전례 특징
대림 시기 미사 때에는 ‘대영광송’을 하지 않는다. 회개와 절제, 기다림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림 시기는 사순 시기와 달리 기쁨의 때여서 ‘알렐루야’를 노래한다. 이는 주님 탄생 때 ‘천사의 노래’(루카 2,14)가 새롭게 울려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보라색은 ‘회개와 보속’을 상징한다. 단 기쁨의 시기인 대림 제3주일에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사제는 1년에 장미색 제의를 딱 2번 입는데, 바로 대림 제3주일과 부활이 다가오는 것을 기뻐하는 ‘사순 제4주일’ 때이다.
성가도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대림 제1주일~12월 16일)와 ‘주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12월 17일~24일)로 구분해 부른다. 종말을 기다리는 시기에는 재림, 심판, 영광, 그리스도 등의 단어가 포함된 성가곡을 선택해야 한다. 이 시기는 주님 탄생을 고대하는 때가 아니기에 아기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성가곡을 노래하는 것은 전례 의미에 맞지 않다. 주님 탄생을 기다리는 기쁨의 시기에는 종말론적 주제보다 아기 예수 탄생을 고대하는 내용의 곡을 노래한다.
대림 시기 미사에는 대림초를 켠다. 제단에 장식된 대림환 안에 대림초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림초는 모두 4개이다.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가며 구세주가 얼마나 가까이 오고 계시는지를 알려준다. 4개의 초는 구약의 4000년과 대림 4주간뿐 아니라 동서남북 사방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림초는 진보라, 연보라, 분홍, 흰색의 네 개 초를 쓰는데 가장 짙은 색 초부터 불을 밝힌다. 대림 제4주일에는 모든 초에 불을 밝히면서 주님 오심이 임박하였음을 알린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11월 27일, 리길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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