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축일] 전례력 돋보기: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공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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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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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7-19 | 조회수2,812 | 추천수0 | |
[전례력 돋보기]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공경
2017년부터 사용된 「로마 미사 경본」 새 번역 인준 때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전례력 안에 한 성인을 중복해서 경축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는데 한국 교회는 이미 9월 20일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축제를 대축일로 지내고 있었다.
보편 전례력에서 성인 공경
‘성인 공경은 자주 할수록 좋은 것이 아닌가?’라는 물음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경신성사성이 한 성인에 대해 중복해서 축제를 지내지 말라고 규정한 이유는 성인 축일이 너무 많아져 예수님의 신비를 기억해야 하는 전례력이 온통 성인 축제로 가득 채워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순 시기나 대림 시기에도 매일 성인 축일이 이어지면 그 전례 시기에 기억하고 묵상해야 할 예수님에 관한 내용들을 놓치기에 이를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사실 교회 전례력의 역사 안에서 이런 성인 축일의 확장은 계속 있어 왔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 문제를 바로 잡고자 했다.
성인들의 축일은 참으로 그리스도께서 당신 종들 안에서 이루신 놀라운 위업을 선포하고, 신자들에게 본받아야 할 적절한 모범을 제시하지만 예수님의 구원의 신비 자체를 기억하는 축일보다 앞서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전례 헌장」 111항 참조)
한국 순교자 시복 시성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공경
사도적 열정의 모범, 성 김대건 신부
한국 교회가 성 김대건 신부의 축일을 더이상 지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분에 대한 공경의 크기를 줄인 것은 아니다. 2019년 추계 주교회의의 결정으로 7월 5일을 연중 시기 주일과 겹치더라도 성대하게 신심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정했다.
지난 5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주 바티칸 광장에서 열리는 수요일 일반 알현의 훈화(교리교육) 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도적 열정의 모범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전세계에 소개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고, 결국 죽음으로 예수님을 증언하던 그 시대에 특별한 열정과 사랑으로 예수님을 따랐던 성 김대건 신부는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신자들에게도 모범과 귀감이 되는 분이다.
싱그러운 7월에 성 김대건 신부의 신심 미사에 참여해 그분이 지니셨던 예수님께 대한 사랑의 불꽃과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타오르도록 기도해야겠다.
[월간빛, 2023년 7월호, 소형섭 아우구스티노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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