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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64-65: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28-29) 영성체 예식 – 빵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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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05 조회수1,026 추천수0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64.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28) 영성체 예식 – 빵 나눔 (1)

 

 

                                                          빵 나눔

129. 그다음에 사제는 축성된 빵을 들어 성반에서 쪼개고,

      작은 조각을 떼어 성작 안에 넣으며 속으로 기도한다.

✚ 여기 하나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1코린 10,17).

 

빵을 쪼개는 동작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직접 행하신 것으로, 큰 빵을 서로 나누어 먹기 위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이신 하나의 생명을 같은 빵을 나누어 받음으로써 거룩한 일치라는 은총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러한 전례적 상징성은 구체적으로 미사 안에서 “빵 나눔”으로 재현됩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3항에는 빵 나눔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사제는 성찬의 빵을 쪼갠다. 사정에 따라 부제나 공동 집전자의 도움을 받는다. 빵을 나누는 동작은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행하신 것으로, 사도시대에는 성찬례 거행 전체를 ‘빵 나눔’이라고 불렀다. 이 예식은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1코린 10,17 참조) 사실을 드러낸다. 빵 나눔은 평화 예식 다음에 시작하며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으로 한다. 불필요하게 길게 끌어서는 안 되며 어울리지 않게 과장해서도 안 된다. 이 예식은 사제와 부제만 할 수 있다.”

 

사제는 빵을 쪼개어 한 조각을 성혈에 섞습니다. 빵과 포도주를 따로 축성하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데, 축성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섞는 행위는 부활의 신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줍니다. 따라서 부활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재결합된 것을 나타내기 위해 분리된 성체와 성혈을 하나로 합치는 이 예식은 우리가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아도 그리스도 전체를 받아 모신다는 것을 뒷받침해 줍니다.

 

사제가 빵을 쪼개는 동안 교우들은 “하느님의 어린양”의 기도문을 외우게 됩니다. 그래서 빵 나눔과 하느님의 어린양을 다른 예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지만, 사제가 조용히 빵을 쪼개는 동안 신자들은 “빵 나눔”에 대한 찬미의 응답으로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빵 나눔이라는 예식 안에 하느님의 어린양 기도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도 “빵 나눔-하느님의 어린양”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23년 12월 3일(나해) 대림 제1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65.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29) 영성체 예식 – 빵 나눔 (2)

 

 

                                                     하느님의 어린양

130. 그동안 아래 기도를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위의 기도는 축성된 빵을 쪼개는 동안 되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평화를 주소서로 한다.

 

사제가 빵 나눔을 하는 동안 교우들은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하거나 낭송합니다. 이 기도문은 7세기경 동방교회의 예식에서 도입되었습니다. 이 기도는 기도문에서 드러나듯, 하느님께 자비와 평화를 비는 것입니다. 특별히 세 번 반복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점을 드러내 주는 신학적인 요소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주님께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켜 주시기 위해 스스로 희생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주어진 칭호 중 하나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종을 ‘어린양’으로 묘사했고(이사 53,5-10), 세례자 요한은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하고 외쳤으며, 요한 묵시록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양’이라고 26번이나 부르고 있습니다(묵시 5,6; 12,11). 곧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상 당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례적으로 하느님의 어린양은 성가대가 노래로 할 수도 있습니다. 축성된 빵을 쪼개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반복해서 할 수 있지만(“자비를 베푸소서” 부분은 계속 반복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는 언제나 끝 절인 “…평화를 주소서.”라는 기도로 끝내야 합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3항을 살펴봅시다.

 

“성가대나 선창자는 교우들과 화답하며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한다. 노래하지 않을 때는 적어도 큰 소리로 낭송한다. 이 간청은 빵 나눔 예식 때 함께 바치는 것이므로 예식을 마칠 때까지 필요한 만큼 되풀이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평화를 주소서라는 말로 끝낸다.”

 

미사 안에서 성가대가 봉사할 경우, 성가대가 중심으로 하느님의 어린양을 시작하지만, 평일미사 때 해설자가 “하느님의 어린양”을 인도해야 할 때 언제 시작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시곤 합니다. 예식서에 의하면, “그동안 아래 기도를 노래하거나 낭송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말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사제가 빵 나눔을 시작할 때 노래나 낭송이 시작됨이 합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영성체 전 기도”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23년 12월 10일(나해)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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