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67-69: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31-33) 영성체 예식 – 영성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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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4-01-08 | 조회수786 | 추천수0 | |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67.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31) 영성체 예식 – 영성체 (1)
영성체 132. 사제는 깊은 절을 한 다음, 성체를 성반이나 성작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교우들을 향하여 분명한 목소리로 말한다.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교우들과 함께 한 번 말한다. ◎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1코린 10,16)
예수님께서 파스카 잔치로 당신 교회에 남겨주신 제사를 성체성사라고 하고, 이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게 됩니다.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예식을 “영성체 예식”이라고 합니다. 이 예식을 통해서 십자가 신비와 신앙의 신비는 이제 구체화되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사제는 쪼개진 성체를 약간 높이 들고 세례자 요한이 증언한 말씀(요한 1,29)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교우들은 백인대장 같은 믿음과 겸손으로 (마태 8,8; 루카 7,7) 우리 영혼의 모든 병을 치유해주실 수 있는 주님께 우리도 낫게 해주십사 간청합니다. 교우들의 응답은 10세기에 시작되었고, 과거에는 세 번 반복하며 가슴을 쳤으나 지금은 가슴을 치는 행위 없이, 겸손과 신뢰를 드러내며 한 번만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중요한 이유는 성체를 모시기 직전, 주님께 올리는 우리의 신앙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미사에서 교우들의 응답은 다 중요하지만, 성체를 모시기 전에 하는 고백은 신자들이 평화와 함께 벅찬 기쁜 마음을 올리는 고백이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따라서 성체를 영하기 전에 평화의 인사를 나눈 것과 이러한 겸손과 신앙 고백을 기억하며 행렬에 참여하는 것은 주님을 모시기 위한 우리들의 합당하고 마땅한 자세입니다.
사제는 이 기도를 바치기 위해 쪼개진 성찬의 빵을 성반이나 성작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교우들에게 보이며 그리스도의 잔치에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여기서 축성된 빵, 즉 성체를 들어 교우들에게 보이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에게 전달되기 위해 성체가 나누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안에 전례 신학적 요소가 많이 담겨져 있지만, 쪼개진 빵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또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고,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준 당신의 사랑을 거두지 않으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도 “영성체”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24년 1월 7일(나해) 주님 공현 대축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68.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32) 영성체 예식 – 영성체 (2)
132. 이어서 사제는 제대를 향하여 서서 아래의 기도를 속으로 바친다. ✚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사제는 그리스도의 몸을 경건하게 모신다. 이어서 성작을 잡고 아래의 기도를 속으로 바친다. ✚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사제는 그리스도의 피를 경건하게 모신다.
교우들이 영성체송을 낭송하거나, 영성체 성가를 부르기 시작할 때, 사제는 홀로 성체를 모시면서 위의 침묵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저를 지켜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영성체로써 우리가 받아 모시는 분은 인간이 되어 십자가에 수난하시고 죽으셨으며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지금은 성부 오른편에 영광에 싸여 앉아 계시며 언젠가는 우리를 부활케 하시어 당신의 영원한 나라로 데려가실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영성체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를 존경과 사랑으로 맞이하며, 나 자신과 모든 것을 주님이신 예수님께 맡기며 비천한 우리 자신에게까지 친히 오셨음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성체를 받들게 됩니다. 성체를 모시기 직전 사제가 침묵 속에 다음의 기도를 하는 이유는, 영성체 전 기도의 지향과 마찬가지로, 성체를 모시면서도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영성체 전 기도처럼 사제의 침묵 기도이기 때문에, 교우들이 위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전례의 규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또한 성체를 모시기 전에 영성체 전 기도를 봉헌하고, 영성체를 모시면서도 기도를 할 수 있다면, 거룩한 주님의 몸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순간에 주님 앞에 거룩하게 나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이 즉각적으로 좋은 몫을 우리에게 열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성체는 결코 하나의 거룩한 상품도 아닙니다.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주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아울러 즉각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닌 우리가 주님께 스며드는 것입니다.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나의 내적 아픔을 치유받고 하느님의 포옹을 받습니다. 이러한 치유는 우리가 온전히 주님을 받아들임으로써 완전한 사랑으로 머무르게 됩니다. 동시에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하느님뿐만 아니라 이웃 또한 포옹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성체는 나와 하느님, 그리고 우리의 삼위일체적 신비가 고스란히 완성됩니다. 영성체를 통해 일치의 성사이며, 친교의 성사가 완전해지고, 이 성사의 은총은 우리의 일상에 주님의 은총을 담도록 이끌어 줍니다. 다음 편에서도 “영성체”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24년 1월 14일(나해) 연중 제2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69.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33) 영성체 예식 – 영성체 (3)
134. 그다음에 사제는 성체를 담은 성반이나 성합을 들고 영성체할 사람들에게 가서 매번 성체를 조금 들어 보이며 말한다. ✚ 그리스도의 몸. 영성체할 사람은 응답한다. ● 아멘. 그리고 성체를 모신다. 부제도 성체를 나누어 준다면 같은 방식으로 한다. 135.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실 때에는 양형 영성체 규정을 따른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84-287항). 136. 영성체 노래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에 시작한다.
“그러므로 부당하게 주님의 빵을 먹거나 그분의 잔을 마시는 자는 주님의 몸과 피에 죄를 짓게 됩니다. 그러니 각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보고 나서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셔야 합니다. 주님의 몸을 분별없이 먹고 마시는 자는 자신에 대한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1코린 11,27-29)
영성체 때, 사제는 교우에게 성체를 들어 보이며,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다시 한번 선포합니다. 신자들은 “아멘”이라고 동의합니다. 이때의 아멘은 자신 눈앞에 거양된 성체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임을 믿음으로 동의한다는 상징적 고백입니다. 영성체는 이 거룩한 제사의 완성의 때입니다. 우리는 영성체를 통하여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오시는 예수님과 일치하게 되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받은 모든 형제자매들과 일치하게 됩니다. 발터 카스퍼의 “일치의 성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미사를 설명합니다.
“우리는 미사를 혼자 사사로이 봉헌하지 않는다. 미사는 하느님 백성이 어느 한 곳에 모여 함께 드리는 찬양이요, 감사며, 희생이요 잔치다. 미사는 세상 곳곳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모든 공동체와 우리를 하나로 결속시킨다.”
나와 하느님, 우리와 하느님이, 나아가 너와 나, 우리 모두가 바로 이 성체를 모심으로써 완전한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그렇기에 영성체는 주님의 사랑이라는 하나의 구심점에 하느님 자녀 모두가 일치하도록 돕습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그리스도의 몸”은 단순히 내가 성체를 모시기 위한 작은 예식이 아닌, 나와 우리 눈앞에 선포되는 그리스도의 신비가 구체화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신비의 시간입니다. 따라서 사제의 말에 응답하는 우리들의 “아멘”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다음 편에서부터는 영성체와 관련된 신자들의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풀이하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1월 21일(나해)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서울주보 7면, 구본석 사도요한 신부(행당동성당 부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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