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77: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41) 영성체 예식 : 영성체 후 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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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4-04-16 | 조회수744 | 추천수0 | |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77.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41) 영성체 예식 : 영성체 후 기도
영성체 후 기도 139. 그다음에 사제는 제대나 주례석에 서서 손을 모으고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 ✚ 기도합시다. 앞에서 침묵 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며 기도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다. 그 끝에 교우들은 환호한다. ◎ 아멘.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개별적인 침묵의 시간을 통해 주님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젠 공동체가 이 모든 기도를 모아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시간이 바로 “영성체 후 기도”입니다. 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89항에서는 “영성체 후 기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하느님 백성의 기도를 완결하고 영성체 예식을 모두 마치기 위하여 사제는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에서는 방금 거행한 신비가 좋은 결실을 가져오도록 간청한다. (중략) 교우들은 <아멘>으로 환호하여, 이 기도를 자신의 기도로 삼는다.”
성찬 전례, 그리고 영성체 예식은 영성체 후 기도로써 마무리됩니다. 성체를 받아 모시고 나서 드리는 이 기도는 우리의 청원을 온전히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자 제사장인 사제를 통해 올려집니다. 이 기도의 핵심은 우리에게 열려진 은총에 대한 감사와 이러한 은총을 토대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다짐이 동시에 봉헌되는 시간입니다. 분명 성체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거대한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이 은총을 어떻게 나의 것으로 만드느냐, 그리고 그 은총을 어떻게 묵상하고, 그 은총을 어떻게 우리 삶으로 구체화하느냐에 대한 시간은 침묵 속에 정돈됩니다. 앞서 감사 침묵 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 시간은 우리에게 은총을 나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미사를 봉헌해도 마음에 와닿지 않을 때를 체험해보셨을 것입니다. 나아가 지금 자신의 상황이 당장 해결되지 못하는데, 성체를 모심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생각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체를 통해 전하시고자 하는 힘과 용기는 분명 성체를 모심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은총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온 구체적은 은총에 하느님을 향한 감사의 기도를 마음 다해 봉헌한다면, 나아가 거룩한 다짐을 주님께 마음으로 올린다면, 그 은총은 더욱 구체화될 것입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미사의 막바지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사제가 마음을 다해 봉헌하는 기도문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의 마음을 담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24년 4월 14일(나해) 부활 제3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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