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4-5) 주일미사에 대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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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4-07-10 | 조회수426 | 추천수0 | |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4) 주일미사에 대해서 ① 부득이하게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든 가톨릭 신자는 주일미사를 봉헌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주일미사가 신자들의 합당한 의무라고 설명합니다. 이 주일미사 참례 의무는 십계명 중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는 세 번째 계명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설명하는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과 축일에 거룩한 전례에 참여>할 의무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가능한 한 부활 시기에 고해성사로 준비를 하고 성체를 모실 의무를 부과한다. 그러나 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과 의무 축일에, 나아가 더 자주, 매일이라도 성체를 모실 것을 간곡히 권고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89항).”
가톨릭 신자에게 주일미사 참례는 기본이면서도 신앙생활의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인해 미사 참례를 하지 못할 때 다음과 같이 관면을 해주기도 합니다.
“본당 사목구 주임은 정당한 이유가 있고 또 교구장 주교의 규정을 따라 개별적인 경우에 축일이나 참회의 날을 지킬 의무에 대한 관면이나 혹은 다른 신심 행위로의 교환을 허가할 수 있다(교회법 1245조).”
가톨릭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항을 통해 “대송”의 근거를 설명합니다. 대송은 “주일이나 교회법이 정한 의무 축일에 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경우에 대신 드리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대송을 어떻게 바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방법은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74조 4항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사나 공소 예절에도 참례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대신에 묵주 기도, 성서 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지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부득이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각 교구에서는 “방송미사를 적극 활용할 것”을 장려함으로써 대송의 또 다른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미사 참례가 어려운 상황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마음을 다해 기도하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합당한 방법들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조항들을 근거로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부득이하게 주일미사를 참례하지 못했을 때, “대송”을 교회법상 정해진 의무를 대신해 바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악용되어서는 안 되고, “부득이한 상황”에서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의 양심을 통해 섬세하게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대송은 어렵고 부득이한 환경에 놓인 이들이 교회법에 걸려 죄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마련해 둔 것이지, 우리의 신앙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합시다. [2024년 7월 7일(나해) 연중 제14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5) 주일미사에 대해서 ② 주일 미사 대신에 평일 미사를 참례해도 되나요?
지난 편에서 소개했듯이, 가톨릭 신자라면 매 주일 미사를 봉헌해야 한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가톨릭 신자에게 주일은 매주 중요한 날입니다. 주일은 하느님께서 창조사업을 마치시고 쉬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고,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을 거행하시면서 남기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라는 말씀을 지속해서 재현하고, 이 말씀에 따라 제자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함께 모여 부활의 기쁨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님의 날(주일)”에 함께 모여 주님을 만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지켜나가는 데 그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주일 미사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왜 주일 미사에 가야 하냐고 말이죠. 이에 대한 교황님의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 주일 미사에 갑니다.
“주일은 주님께서 살아나신 날입니다. 주일은 살아나신 주님께서 제자들과 이야기하신 날입니다. 주일은 주님께서 제자들과 음식을 잡수신 날입니다. 주일은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신 날입니다(2017년 12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 알현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주일 미사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의 기회를 상실했다는 뜻입니다. 곧, 부활하신 주님과 만나지 못한 제자들의 처지가 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는 어떠한 희망도 용기도, 신뢰할 누구도 없을 뿐입니다.
“주일 미사 대신에 평일 미사를 참례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은 직장이나 생업으로 인해 또는 부득이한 상황들로 인해 주일 미사 봉헌이 어려운 분들께서 하시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난 편에 설명해 드린대로, 부득이한 상황으로 인해 미사 봉헌이 어려울 때, 교회는 분명 법적인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일 미사는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관점에서 자신의 신앙과 구원, 그리고 주님을 만나기 위해 미사에 참여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일 미사를 봉헌하는 이 시간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지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자면, 주일 미사를 대신해서 평일 미사를 참례하는 것은 교리적으로는 불가합니다. 왜냐하면 주일 미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득이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교회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으니, 자신의 신앙생활을 위해 지혜로운 방법이 무엇인지 사목구 주임 신부님과의 면담을 통해 그 길을 모색해 보셨으면 합니다. [2024년 7월 14일(나해) 연중 제15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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