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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8-9)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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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6 조회수129 추천수0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8)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① 성모 승천 대축일의 의미

 

우리나라에서 8월 15일은 “광복”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들인 우리들에게는 동시에 또 하나의 축제를 기념하고 있으니, 바로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745조에 따라 이날은 의무 축일이라고 전합니다.

 

“한국 교회의 의무 축일은 모든 주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과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과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성모 승천에 대한 교리 내용은 무엇일까요?

 

사실 성모 마리아의 육신과 영혼의 승천에 대한 기록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한 성모님의 무덤의 소재나 유해에 대한 기록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교회 역사 안에서 성모 승천에 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성모 승천에 대한 언급은 4-5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으로 성모 승천에 대해 밝힌 인물은 살라미스의 주교 에피파니오(315-403)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성모 승천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하느님 흠숭과 성모 공경을 구별하면서 지나친 성모 신심을 경고했다고 전합니다. 이외 4-5세기경 쓰여진 예루살렘의 디모테오 설교 사본에서도 성모 마리아가 육신과 영혼이 승천했다는 신앙 고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회 역사 안에서 성모 승천을 증언하는 구절들과 고백들, 그리고 신학적인 근거와 신심에 의한 고백들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교황 비오 12세는 1950년 11월 1일 회칙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을 통해 성모 승천 교의를 반포합니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성모 승천과 관련하여 교회 헌장 59항에서 다음과 같이 천명합니다.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는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시고, 주님께 천지의 모후로 들어 높여지시어, 주님들의 주님이시며(묵시 19,16 참조)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자이신 당신 아드님과 더욱 완전히 동화되셨다.”

 

 

그렇다면, 왜 8월 15일일까요?

 

8월 15일의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안티오키아를 중심으로 동방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5세기 초 예루살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베날레 주교(422~458) 시대에 예루살렘 근처 카티스마에 세운 마리아 성지의 봉헌 기념일 “하느님의 어머니” 축일이 8월 15일이었던 것에서부터 유래됐다는 점이 가장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날은 후에 성모 무덤 성당에서 기념되다가 6세기경 명칭이 “성모 안식 축일”로 바뀌었고, 황제 마우리치우스(582~602)는 제국 전체가 이 축일을 지내도록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교회 역사 안에서 이러한 모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와서 8월 15일은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4일(나해) 연중 제18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9)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② 성모 승천 대축일의 전례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났네(묵시 12,1; 성모 승천 대축일 입당송).”

 

많은 신학자들은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의 미래를 보여준 것”으로 표현합니다. 교회의 모상인 성모님께서 하늘에 올림 받음으로써 “마리아 안에서 완성될 구원의 업적을 보고 우리 역시 희망을 갖는다(교회헌장, 68항).”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승천하신 이 대축일에 교회는 성모님 안에서 우리들에게 펼쳐질 영광에 대해서 묵상하자고 초대합니다(마리아 공경, 6항). 이 초대는 성모 승천 대축일 본기도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교회는 이날을 대축일로 경축하며 다음의 성경 구절을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성모님에게서 그리스도의 정배(시편 45[44]편, 대축일 화답송)인, 교회의 모습을 발견하게 합니다(묵시 11,19; 12,1-6.10, 대축일 1독서).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는 또한 죽음에 대한 마리아의 승리입니다(1코린 15,20-26, 대축일 2독서). 그것은 주님께서 성모님께 놀라운 일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39-56, 대축일 복음). 이러한 흐름은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의 기도문과 감사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대축일 감사송의 기도에서 정확하게 요약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기도문 중에서).”

 

교회가 성모 승천 대축일 전례를 통해 초대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주님께 온전히 순명하신 성모님께서는 교회의 참 모델로서 지금을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확고한 희망과 위로, 용기를 보장해 주셨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합니다. 하늘로 오르신 성모님께서 보여 주신 모습은 성모님에게만 허락될 은총이 아닌 우리 역시 주님을 따라 걸어갈 때 비로소 완전한 희망에로 초대받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대사전에서는 “원죄 없는 잉태가 구원의 첫 열매인 성모 마리아 신비의 출발점이라면 하늘에 올림을 받은 ‘승천’은 성모 마리아 신비의 종착점”이라고도 설명합니다.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은 신의 위치에 머물러 계시는 분이 아닌,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그 길을 열어 주시고 동행하시는 분으로 이해한다면, 성모님의 영광은 지금 나에게도 펼쳐질 주님의 또 다른 은총임을 믿고 고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무 대축일이라 마지못해 봉헌하는 미사가 아닌, 대축일 안에서 우리에게 펼쳐질 은총에 끊임없이 희망하며, 믿음으로 대축일을 봉헌했으면 합니다. [2024년 8월 11일(나해) 연중 제19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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