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기도하는 교회: 신앙의 신비여!의 세 가지 양식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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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4-09-22 | 조회수272 | 추천수0 | |
[기도하는 교회] “신앙의 신비여!”의 세 가지 양식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요?
성체성혈 축성 직후에 사제가 “신앙의 신비여!”라고 말하면 교우들은 다음의 양식문 가운데 하나를 골라 ‘환호’합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가 양식),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나 양식),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다 양식).
교우들이 함께 외치는 이 환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개혁의 결실인 1970년 『로마미사경본』에 새로 도입되었는데, 세 가지 양식 모두,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는 주님의 명에 따라 파스카 사건을 기억하고 신앙을 고백하며 파스카의 구원을 선포한다는 내용의 응답입니다.
가 양식은 이러한 내용을 표현하는 기본 양식이며 나 양식은 가 양식이 반영하는 1코린 11,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를 거의 그대로 인용한 것일 뿐입니다.(나 양식에서 “주님의 죽음”은 사실상 가 양식의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며 파스카 사건을 가리킵니다.) 다 양식은 중세 이후 기도서나 성가책에 자주 나오는 라틴어 경문으로서, 파스카 사건을 가리키는 “십자가와 부활”, “구원”을 영광송으로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결국, 가벼운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세 양식 모두 동일한 의미를 지니며, 전례시기나 축제일에 따라 선택한다는 규정도 따로 없습니다. 오히려, 전례문 양식을 빈번히 바꾸면 교우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며, 여러 양식에 붙은 선율들을 교우들이 모두 기억하여 이 ‘환호’를 노래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2024년 9월 22일(나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가톨릭부산 5면, 전례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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