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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7) 위령의 날 - 위령의 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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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1-05 조회수35 추천수0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7) 위령의 날 – 위령의 날에 대해서

 

 

매년 11월 2일이 되면 우리는 “위령의 날”을 기념합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는 이날은 “전례일의 등급과 순위표”의 Ⅰ등급으로서, 보편 전례력에 들어 있는 ‘주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의 대축일’과 동등한 대축일급으로 봉헌됩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위령의 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의 제5대 원장 성 오딜로(Odilo) 아빠스는 자신이 관할하는 수도자들에게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 날,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도록 성대한 전례를 봉헌하도록 지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례는 프랑스, 영국 그리고 독일로 급속히 확산됩니다. 그리고 13세기에는 로마 전례로 자리잡게 됩니다. 15세기 말, 스페인 도미니코 수도자들은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는 이날, 모든 사제는 마치 성탄 대축일처럼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하는 풍습으로 발전됩니다. 이 전례는 1915년 베네딕토 15세 교황의 승인으로 교회 전체에 전파되었고 오늘날에 이르게 됩니다.

 

11월 1일은 모든 성인 대축일로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한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제의 성격이 짙다면, 다음 날인 11월 2일 위령의 날은 연옥 영혼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특별히 이날 교회는 세대의 미사를 봉헌하는데, 세 대의 미사 중에서 첫째 미사는 미사 지향을 넣은 세상을 떠난 영혼을 기억하고, 둘째 미사는 모든 영혼을 위해서, 셋째 미사는 교황의 지향을 기억하며 봉헌합니다. 위령의 날 봉헌되는 미사는 아직 연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들이 빨리 정화되어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상교회에 머무르며 세상을 떠난 영혼을 기억하는 기도는 그 자체만으로 하늘을 향해 올리는 중요한 사랑의 표지입니다.

 

미사 중 봉헌되는 위령미사 감사송은 부활 신앙을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봉헌되는 미사는 조금의 희망도 없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기보다는 죽음이라는 문턱을 넘어 부활이라는 빛으로 나아감의 교리적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위령미사는 파스카 신비를 믿는 우리들에게도 구체적인 희망을 전달받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곧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기에 슬픔이 아닌 구체적이면서도 새로운 희망입니다.

 

위령의 날 첫째 미사의 입당송을 되새겨 봅니다. 우리 역시 이 입당송에서 고백하는 부분을 마음으로 고백하고, 세상을 떠난 모든 이의 영혼을 기억하는 은총의 날로서 맞이해 봅시다.

 

“예수님이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듯이,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예수님과 함께 데려가시리라.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나리라(1테살 4,14; 1코린 15,22 참조).”

 

[2024년 11월 3일(나해) 연중 제31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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