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하느님 말씀의 선포인 독서와 복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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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4-11-10 | 조회수31 | 추천수0 | |
[건강한 법] 하느님 말씀의 선포인 독서와 복음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통하여 그동안 외면받았던 하느님 말씀의 고유성과 가치를 완전히 회복하려 하였습니다. 교회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성경 연구가 지니는 중요성을 더 깊이 인식하고자 노력하였고, 성령의 이끄심 아래에서 교회는 꾸준히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참조: 베네딕토 16세, 『주님의 말씀』 3항). 이러한 인식과 선택으로 인하여, 말씀 전례는 더이상 성찬 전례를 준비하는 예식이 아니라 성찬 전례와 밀접히 결합하여 구원의 신비를 열어 보이는 그리스도교 생활의 핵심이자 영적 양식을 제공하는 말씀의 식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교회는 『미사 독서 목록 지침』을 마련하여 ‘성경의 보물 곳간’을 활짝 열어 주었고, 하느님의 백성이 말씀의 은총을 더 많이 누리도록 하였습니다.
미사 독서 목록 배정
미사의 독서와 복음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구원의 신비가 드러나게 하려고 전례주년의 흐름 안에서 『주제의 조화』, 『준연속 독서』라는 두 원칙에 따라 배정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기록한 복음이 우선 정해지고, 그것을 중심으로 미리 예견된 구약성경의 말씀을 제1독서로 정합니다. 그리고 그 복음의 말씀을 어떻게 생활화하는가에 대한 사도들의 가르침인 서간을 제2독서로 정합니다. 주일의 독서와 복음은 3년 주기(가, 나, 다해), 평일의 독서는 2년 주기(홀수 해, 짝수 해), 평일의 복음은 1년 주기로 배정함으로써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성경의 본문을 접하도록 하였습니다.
말씀 전례의 의미
하느님의 말씀은 일회성으로 생명력이 끝나지 않고, 교회의 전례 안에서 지금도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넘치는 사랑으로 친구처럼 다가오시고 말씀을 건네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미사 중에 성경 말씀을 들을 때, 예수님 시대의 사드들이나 군중들에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고, 예수님께서 직접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우리는 화답송으로 그 말씀에 응답하고, 복음 환호송으로 복음을 맞이합니다. 이처럼 말씀 전례는 하느님과 그분의 백성이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탁월한 장소입니다. 이처럼 말씀 전례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하여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교회 안에서 성경이 봉독될 때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다”(29항).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전례 안에서 우리는 참으로 말씀을 경청하여야 하겠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말씀을 들어 신앙을 갖게 되었고, 이 말씀을 계속 듣는 가운데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난다”(사제교령 4항)
[2024년 11월 10일(나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수원주보 4면, 김일권 요한 사도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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