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26) 사제의 미사 중 “팔 벌림”의 행위에 대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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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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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2-02 | 조회수164 | 추천수0 | |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26) 사제의 미사 중 “팔 벌림”의 행위에 대해서 미사 중 사제의 “팔 벌림”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리고 신자들이 따라 해도 되나요?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게 인사한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미사를 시작하며, 주례 사제는 성호경을 긋고, 다음의 미사 예규를 따릅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게 인사한다.” 여기서 유심히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은 사제가 “팔을 벌려” 인사한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미사 중 사제는 팔을 벌려 인사하거나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사제의 팔을 벌리는 행위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우선 사제의 팔 벌림은 구약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장엄기도의 자세입니다. 사제의 이러한 팔 벌림의 기도 자세는 하느님께 향하고 주님의 도움을 바라는 자세(탈출 17,9-14; 시편 134,2; 이사 1,15)입니다. 곧, 이 기도 자세는 주님께로 향하려는 신앙의 표시이자, 애덕의 표시이고, 하느님 아버지와의 일치를 드러냅니다. 미사가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라는 개념과 연결하여 이해한다면, 제사장이 팔을 벌리고 기도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로 향하고 있음을 의식하게 하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한다는 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사 중 사제들이 팔을 벌리는 모습을 본다면,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은 어떠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사제는 팔을 벌리며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는 손을 올리며 말한다.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계속한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감사송을 계속한다.
감사송에서 드러나는 이 인사에서 지향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주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우리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올려드리며, 동시에 감사의 마음을 아버지께 봉헌하는 것이 우리들의 합당한 자세입니다. 따라서 사제의 팔 벌림을 바라보는 순간에는 더욱 우리들이 하느님께 집중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점을 의식해야 합니다. 가끔, 주님의 기도를 봉헌할 때 신자분들 중에도 팔을 벌려 기도를 바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례 예규에 의하면 불필요한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제가 공동체를 대표로 하여 팔을 벌려 기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자세를 따라 하기보다는 우리들의 마음을 올리고, 아버지께 감사와 기도를 올리려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2025년 2월 2일(다해)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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