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36: 성모의 밤 합당하게 봉헌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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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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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14 | 조회수43 | 추천수0 | |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36) 성모의 밤 합당하게 봉헌하기
“하느님의 은총을 힘입어 성자 다음으로 모든 천사와 사람들 위에 들어높임을 받으신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참여하신 지극히 거룩한 천주의 모친으로서, 교회의 특별한 예식으로 공경받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교회헌장 66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드려야 할 공경을 매우 중요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례헌장에 나와 있는 복되신 동정녀께 드리는 공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를 경축하는 이 주년을 지내는 동안 성교회는 천주의 모친이신 복되신 마리아를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한다. 마리아는 끊을 수 없는 끈으로 당신 아들의 구원 사업에 결합되어 있다. 교회는 마리아 안에서 구원의 숭고한 열매를 경탄하고 찬미하며, 교회가 스스로 온전히 갖추고자 하는 가장 깨끗한 모습 속에 계신 마리아를 닮으려고 희망하며, 기쁨으로 바라보고 있다(전례헌장 103항).”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드리는 공경은 성모님께서 구원의 역사 속에 깊이 참여하신다는 사실에서 우리의 신앙적인 힘과 의미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교회는 구원의 역사에 있어서 주님의 어머니 역할을 강조하고, 특히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따라 복되신 동정녀께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미리 보시고 참여하신 구원 업적을 경축하도록 인도합니다.
가톨릭교회는 특별히 5월을 성모 성월로 정하여 교우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성모님께 봉헌하고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특별한 전구와 은총을 간구하게 함으로써 성모 신심을 직접적으로 실천하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5월에 봉헌되는 성모의 밤은 이러한 의미를 구체적으로 경축하는 신심 행위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5월과 성모 성월을 처음으로 연결시킨 사람은 카스티야의 왕 알폰소 10세(1221~1284)입니다. 그는 5월을 성모 성월로 지정함으로써 자연이 주는 풍성함과 성모님의 영성을 연결하여 기도하도록 이끌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도 1942년 5월 서울 백동본당(현 혜화동 본당)에서 최초로 성모의 밤을 거행했고, 1945년 5월 20일에는 서울 종현본당(현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함으로써 점차 대중화될 수 있었습니다.
성모 성월에 성모의 밤을 봉헌하고 거행함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주님의 구원에 구체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예식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전례주년을 고려하여 봉헌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히 성모의 밤을 미사와 함께 봉헌하려 한다면, 반드시 전례력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사목적인 이유로 당일 전례력을 고려하지 않고, 특히 주일미사를 대신해서 성모의 밤을 미사와 함께 봉헌하려는 모습들은 분명 잘못된 신심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 공경이 마치 그리스도께 대한 공경을 감소시키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모시고 공경함으로써 성모님을 통해 그리스도께로 향한다는 분명한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2025년 5월 11일(다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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