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39: 성령 강림 대축일에 은사를 뽑는 이유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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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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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11 | 조회수49 | 추천수0 | |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39) 성령 강림 대축일에 은사를 뽑는 이유는?
성령 강림 대축일은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려오시어 사도들이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도록 사명을 부어주신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부활 시기의 폐막을 알리는 축제일입니다. 이날 전통적으로 많은 본당에서는 성령 칠은을 뽑으며 저마다 뽑은 은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 속에서 내가 뽑은 은사만을 받았다는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입니다. 각 사람에게 내리는 은사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이 성령의 은총을 풍성히 받고 세상에 파견된 것처럼 성령의 은사를 기억하고, 특별히 자신이 뽑은 성령의 은사를 묵상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신심행위입니다. 성령으로부터 받은 선물로서 교회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봉사하도록 주어지는 은혜로서, 그 은사는 헤아릴 수없이 풍부하며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교리는 7가지로 정의하여 일러줍니다. 성령의 은사에 대한 근거는 이사야서 11장 2절과 3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성경과 교리적인 측면을 통해 정리하자면, 7가지 은사는 인간 지성과 관련 있는 슬기(지혜), 통달(깨달음, 이해), 의견, 지식, 그리고 인간 의지와 관계 깊은 용기(굳셈), 효경, 경외심(두려워함)입니다.
우선 “슬기”는 하느님에 관한 것을 올바로 판단하고 실천하도록 돕는 은사입니다. 자신의 일상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하도록 돕습니다. “통달”은 진리를 깊이 통찰하고 잘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성경의 의미나 교리를 올바로 깨닫고 이 감추어진 영적인 가르침을 깨닫도록 돕습니다. “의견”은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올바로 판단하도록 합니다. 인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나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성령의 인도와 주님의 이끄심으로 인도합니다. “지식”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곧 세상적인 것이 아닌 영적인 것, 하느님의 것,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일깨우도록 합니다.
“용기”는 신앙생활 중에서 찾아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덕을 실천하게 해주는 힘입니다. 이는 더욱 하느님을 열렬히 섬기게 하고 유혹과 장애를 뛰어넘어 주님을 따르는 데 힘을 보탭니다. “효경”은 자녀로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자녀인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해주는 은사입니다. 이웃과 하느님을 진실하게 사랑하게 인도하는 성령의 은사입니다. “경외심”은 단순히 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두려움입니다. 이 은사로 말미암아 죄를 피하도록 인도하고, 희망을 품도록 돕습니다.
이번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령 은사 뽑기를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뽑은 은사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고 성령께서 우리를 어느 길로 인도하실지 묵상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성령의 선물을 마음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5년 6월 8일(다해) 성령 강림 대축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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