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든 감각으로
이전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4.10)  
다음글 마음의 기도 |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10 조회수320 추천수1 반대(0) 신고

 

모든 감각으로

관상기도는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긍정이다.

꽃에 대해 명상하거나 붉은 노을의 빛깔에

압도당하는 구체적인 상황 안에서

나는 이것을 경험한다.

모든 것에는 그 의미가 있다.

영성 작가이자 베네딕도회 수도승인

다비드 슈타인들 라스트

(David Steindl-Rast(1926~)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그 어느 것도 소홀이 할 수 없는 단어,

"그것이그것이다"(Das ist es).

그것은 하느님과 세상이 하나이고,

시간과 영원이 하나로 모여있다는 것이다.

'이다'는 순수한 존재다.

존재는 시간의 저편에 있고

영원이다보에티우스의

유명한 정의가 이를 잘 말해준다.

"영원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지금이

무한한 삶의 한 부분임을 보여 준다."

조금은 역설적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지닌

이 세상의 감각적인 경험 안에

영원의 경험이 현존한다는 의미이다.

영원을 체험한다는 것이

물질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지극히 정신적인 것만은 아니다.

바로 이러한 물질 속에서 정신을,

공간 속에서 무공간성을,

시간 속에서 무시간성을

경험하게 된다.

완전하게 순간에 존재한다는 것은

완전히 나의 모든 감각 안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일광욕을 할 때 나는 피부에 닿는

햇볕을 온 감각으로 느낀다.

이때 시간은 조용히 멈추고

영원이 시작된다.

이것이 아마도 하느님의 말씀이

강생하심에 대한 역설인지도 모르겠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그리스도교를

공격하면서도 이것의 본질을 이해했다.

그는 취한 노래에 대한 시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고통이 말한다꺼져!

온갖 쾌락이 영원을
깊고 깊은 영원을 원한다.

쾌락은 결코 오랫동안 경험할 수 없다.

이 시에서 영원은 어떤 순간이다.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 존재 자체를

아주 깊이 체험하는 순간이다.

쾌락은 영원의 지배를 받는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