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2. 체포된 스테파노 / 교회 분산[2] / 사도행전[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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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4-11 | 조회수23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체포된 스테파노(사도 6,8-7,2ㄱ) 일곱 봉사자 가운데 첫째로 거명된 스테파노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데, 그 길이와 내용을 볼 때에 사도행전의 저자가 스테파노를 매우 중시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 이스라엘의 성전과 유대인의 율법에 관한 스테파노의 자세와 나아가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그의 해석은, 그가 분명 그리스계 출신이었을 가능성이 짙음을 뚜렷이 드러낸다. 아무튼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수많은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여기서 ‘해방민’은 본인이나 조상이 한때는 노예였다가 지금은 풀려나 자유롭게 된 이들을 가리킨다. 예컨대 기원전 63년에 로마의 위대한 장수 폼페이우스는 이스라엘은 물론 도처에서 수많은 유다인을 노예로 끌고 갔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회당에서는 안식일과 다른 정해진 날에 ‘말씀 전례’가 거행되었다. 그리고 그 건물은 사회 활동의 모임 장소로, 또 주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로 쓰였다. 더군다나 예루살렘에는 여러 회당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몇 개의 회당을 말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이렇게 말씀의 전례 중에 벌어지는 스테파노와의 여러 논쟁에서, 많은 이가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솔직히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우리는 그가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또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을 부추기고 나서, 느닷없이 그를 붙잡아 최고 의회로 끌고 갔다. 거기에서도 그들은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하게 하였다. 사실 극단적인 내용의 말도 서슴지 않는 이 ‘거짓 증인들’의 일화는, 대부분의 복음서들에 나오는, 예수님 재판 당시의 일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스테파노가 받은 재판의 결말도 이 예수님의 재판에서 반영되었다. “이 사람은 끊임없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합니다. 사실 저희는 그 나자렛 사람 예수가 이곳을 허물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물려준 관습들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이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일부 수사본들에는 ‘이 거룩한 곳’의 ‘이’가 들어 있지 않아, 이를 괄호 속에 넣기도 한다. 스테파노는 ‘거룩한 곳’, 곧 성전에 관하여 그렇게 좋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율법’은 적대자들처럼 엄격하게 해석하지는 않지만, ‘살아 있는 말씀’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사도 바오로도 나중에 성전에서 체포될 시에,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고소를 당한다(21,28 참조).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스테파노가 최고 의회에서 설교하다 스테파노의 설교가 사도행전에 나오는 설교나 연설 가운데에서도 가장 길다. 이는 이 설교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여기에서 행해지는 스테파노의 설교는, 아브라함에서 출발하여 솔로몬과 성전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역사 전반을 간단간단 회고한다. 특히 모세에 관하여 길게 이야기하면서, 그를 예수님을 예고하는 인물로 명시하기도 한다. 이 역사 회고 역시 사도들의 다른 설교에서처럼, 하느님의 선행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회상은 곧바로 늘 성령에 반항하는 조상 이스라엘, 그리고 과대평가된 성전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간다. 아무튼 거짓된 모함으로 체포되어 들어온 그를 두고, 대사제가 “그게 사실이오?” 하고 묻자 스테파노가 말하였다. “부형 여러분, 들어 보십시오.[계속] [참조] : 이어서 ‘3. 모세 탄생 이전/스테파노 설교(7,2ㄴ-16)’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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