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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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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16 조회수841 추천수8 반대(0)

저는 다섯 살 때 집을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어쩌다 버스를 탔고, 내렸는데 버스번호를 몰랐습니다. 돌아갈 길이 없었는데 다행히 집을 잃어버리면 파출소로 가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파출소에서 하루를 지냈고, 다음 날 아침에 아버님이 저를 찾으러 왔습니다. 아버님은 실종신고를 했고, 파출소에서는 저를 보호하고 있었기에 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제가 파출소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저의 삶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수도 있었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서 병원 중환자실에 있었습니다. 병명은 유행성 출혈열이었습니다. 40도가 넘는 고열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지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오셔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증언으로는 추기경님께서 기도하면서 파랗게 변했던 제 손끝이 빨갛게 돌아왔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과 의사 선생님의 치료로 저는 보름 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정성어린 간호와 의사 선생님의 치료가 없었다면 저의 삶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삶의 고비마다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삶의 방향이 바뀐 사람들이 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입니다. 첫 번째 제자들은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바오로 사도가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제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새로운 삶으로 거듭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생 누워서 지내야 했던 중풍병자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앞을 보지 못했던 소경은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죄인으로 취급받던 나병환자는 깨끗해 졌습니다. 듣지 못했던 귀머거리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악으로부터 해방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곱 마귀가 들렸던 마리아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죄를 용서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정한 여인은 돌에 맞아 죽을 뻔 했습니다. 사람들이 손에 돌을 들고 예수님께 유다의 율법에는 부정한 여인은 돌로 쳐서 죽여도 된다.”고 하면서 어떻게 할지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나이 많은 사람부터 돌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도 너희 죄를 묻지 않겠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죽었지만 다시 살아난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었던 소녀에게 탈리타쿰이라고 하셨습니다. 탈리타쿰은 일어나라라는 뜻입니다. 소녀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라자로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었습니다. 무덤에 묻힌 라자로에게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야 나오너라.”라고 하셨습니다. 무덤에 있던 라자로는 다시 살아나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의 학자인 니고데모는 예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삶의 방향이 바뀔 수 있고, 예수님을 만나서 삶이 거듭날 수 있고, 예수님을 만나서 악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예수님을 만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만나서 육의 삶이 아닌 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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