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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 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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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0 조회수742 추천수6 반대(0)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제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교는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나뉘어졌습니다. 소승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엄격하게 따르자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팔정도의 삶을 철저하게 지키고, 금육과 금식을 실천하라고 하였습니다. 소승은 작은 수레라는 뜻입니다. 이론과 실천을 강조합니다. 개인의 깨달음을 강조하고 사회와 분리된 엄격한 수행을 강조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에 절대성을 부여합니다.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만 속세의 삶을 살면서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게 살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엄격하고 복잡한 계율보다는 자유롭고 단순한 계율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대승은 큰 수레라는 뜻입니다. 본인만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대중이 깨달을 수 있도록 문을 열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진보적이고 개방적으로 해석합니다. 대승불교와 소승불교는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다른 방식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의 길에도 소승이 있고, 대승이 있습니다. 소승은 사막에 들어가서 은수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상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며 사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고독과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물질, 명예, 권력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삶입니다. 이런 소승의 전통은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찾듯이, 어두운 밤을 항해하는 배가 저 멀리 보이는 등대를 찾듯이 수도원에서 지친 삶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를 기둥처럼 받쳐준 것은 침묵과 고독 속에서 소승의 삶을 살아간 수도자들의 힘이 컸습니다. 대승은 세상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셨습니다. 사도들은 거침없이 세상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했던 것처럼 환난도, 위험도, 굶주림도, 죽음의 권세도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교회와 수도원이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도원이 뿌리라면 교회는 꽃과 같습니다. 수도원도 교회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은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혼은 우리의 감각과 생각을 주관합니다. 혼이 맑지 않으면, 혼이 악의 세력에 넘어가면 우리의 감각은 욕망의 화신이 됩니다. 우리의 감각은 불평과 불만에 사로잡힙니다. 우리는 기도와 말씀과 선행으로 우리의 혼을 정화시켜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혼은 우리의 감각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우리의 혼은 우리의 생각이 하느님이 모상을 닮아 자비를 베풀고, 겸손하며, 부끄러움을 알고, 선과 악을 식별하게 됩니다. 영은 성령으로부터 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은 우리의 상식과 이성을 초월합니다. 성령을 받은 다니엘은 지혜가 충만하여 수산나의 억울함을 밝혀 주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바오로 사도는 교회를 박해하는 사람이었지만 복음을 전하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오늘 이렇게 담대하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기도와 말씀 그리고 자선으로 우리의 혼이 정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를 청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한 생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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