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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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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4 조회수547 추천수2 반대(0) 신고

230424.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요한 6,27)
 

오늘 <복음>에서 호수를 건너 가파르나움으로 몰려 온 군중은 대체 무엇을 찾아 온 것일까요? 우리 또한 오늘도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은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요한 6,25)

그렇다면, 대체 “빵”은 무엇이며, “표징”은 무엇인가? 사실, 우리의 관심사 중의 하나는 ‘먹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맛 집’을 찾습니다. 맛이 좋은 음식, 혹은 몸에 좋은 음식을 찾습니다. 그렇게 군중들은 이미 빵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빵”은 이와 같이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 곧 육신을 생명을 위해 먹는 것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육신의 생명을 살리는 “빵”을 통해 당신의 ‘말씀’과 ‘당신의 몸’(살이 된 말씀), 곧 성찬을 ‘영원한 생명을 위한 빵’이라는 “표징”으로 드러내십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빵”으로 육신의 배를 채웠만, 여전히 배고팠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현세적 음식과 자신들의 이익에만 매달릴 뿐, “참된 생명”인 표징을 알아보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혹 우리가 여전히 육신의 안전과 보장, 편리와 유익만을 바라고 참 생명을 주시는 ‘말씀’과 당신 목숨을 건네시는 ‘예수님’께 목숨 걸고 있지 않다면, 바로 우리가 그러한 군중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요한 6,27)

그렇습니다. 하루를 사는 양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 바로 그 양식을 지닌 “우리 주님”으로부터 우리는 그것을 얻습니다. 바로 당신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양식’(βροσισ)이란 단어는 사마리아의 우물가에서 사용되었던 단어입니다. 곧 마을에서 돌아온 제자들이 예수님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라고 하였을 때, 예수님께서는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다.”(요한 4,34)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니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고 하느님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참된 양식’이라는 말씀입니다.
 
군중들은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요한 6,28) 하고 질문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28)

여기에 나오는 ‘일’(εργα)이란 단어는 ‘음식의 소화’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양식’은 눈앞에 두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입에 넣고 잘 씹어 삼켜야만 비로소 양식이 되듯,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과 그분의 뜻을 ‘믿고’ 받아들여 우리 안에서 흡수하고 ‘실행’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양식을 소화시키는 일은 그 양식을 믿고 받아먹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 진정 이것이야말로 양식을 얻는 ‘하느님의 일’인 것입니다. ‘믿는 일’, 이것이야말로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소화시켜줍니다. 결국, 우리는 ‘믿음’ 안에서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래서 믿음은 행위가 되고 실현이 되는 ‘양식’이 됩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요한 6,27)
 
주님!
당신이 주시는 양식을 눈앞에 두고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게 하소서.
입에 넣고서 잘 씹어 삼키게 하소서.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완성하는 것이 제 양식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당신께서 저와 함께 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이루는 일, 바로 그 일을 하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하는 일, 바로 그 일을 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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