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고인 물은 썩는다 / 따뜻한 하루[7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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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5-06 | 조회수35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오래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미답지에 사람들이 몰려 새로운 논밭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 농부는 운 좋게 먼저 물이 흐르는 땅을 차지했는데 농사짓기에 최적이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가뭄에도 항상 물이 충분하여서 매년 많은 쌀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 논에는 이 농부의 물이 있어야만 농사를 지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논 주변을 굽이쳐 흐르는, 수로의 물을 쳐다보던 농부는, 물이 다른 사람의 논으로 흘러가 버린다는 것이 갑자기 아깝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흐르는 수로를 막아 물이 다른 논으로 흐르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논을 경작하던 사람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물이 부족해 벼들이 모두 말라 죽게 생겨버린 것이었습니다. 마을에서 그에게 수로를 열라고 사정했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 욕심쟁이는 마을의 물을 독점할 수가 있다는 것에 기뻐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물줄기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그는 그들을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물을 흘러 보내지 않은 그 농부에게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흐르지 못해 지나치게 많이 고였던 물이 썩었고 벼들도 시들어 버린 것입니다. 자신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그 농부는 결국은 큰 손해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또 살다보면 눈앞에 오직 하나만이 보일 때가 있기도 합니다. 보이는 그것만 가지면 될 것 같아 누구에게 배려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나만 보이곤 하는 그 하나에다가 온갖 욕심을 부립니다. 그런데 그 하나는 열 개 중 하나였고, 눈앞에 보였던 건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이렇듯 욕심은 어리석은 생각을 낳고, 그 어리석음은 결국은 화를 불러옵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순간의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에 열립니다. 그렇습니다. 흘러야 할 맑은 물이 한자리에 오래오래 고인다면 반드시 썩기가 마련입니다. 농부의 지나친 욕심은 마을 전체는 물론 자신의 논마저 썩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그 못된 심보 때문에, 손해는 물론 인심마저도 잃고야 만 셈이죠. 예수님께서도 산상 설교의 시작은 참행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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