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71] 환하게 웃으시는 십자가 위의 예수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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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 작성일2023-05-08 | 조회수44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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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멀리 떠나 계시지 마소서. 저를 도우소서.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주님은 우리를 지켜 주시리라.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성주간을 하루 앞둔 사순시기 마지막 평일, 고요하고 차분한 아침입니다. 이제 부활로 가는 사순시기의 계단도 우리에게 일곱계단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사순을 시작하면서, 사순시기의 40일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하루에 한계단씩 올라서는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래서 부활 직전에는 우리가 천국문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천국으로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내 안에 닫혀있는 돌들을 하나씩 치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부활의 역사적인 증거와 부활의 표징은 바로 “돌이 치워져 있었다”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순시기에 양주순교성지에서는 세상의 수많은 돌들을 내려놓았습니다. 돌에 각자의 이름을 쓴 후, 그 돌을 십자가의 길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골고타 언덕을 만들었습니다. 양주순교성지 한가운데 성전이 지어질 자리, 그 성전의 제대가 놓여질 자리에 돌로 언덕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보고 웃고 계세요~~ 환하게. 제가 작가님에게 웃고 계시는 예수님으로 십자가를 만들어 달라고 한 이유는, 양주순교성지에 부임한 이후 1년 7개월 동안 제가 매일 오후 3시에 십자가의 길을 돌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시는 예수님께서 환하게 웃고 계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성지에는 제15처 즉 부활하시는 예수님이 있는데 그 인자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십자가에 매달려서도 우리를 사랑으로 안아주시는 모습의 예수님, 환하게 웃고 계시는 예수님을 어제 모시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는 10개의 항아리는 묵주알을 상징하는 것이며, 예수님을 향한 성모님의 가득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등산을 할 때, 정상을 얼마 앞두고 힘이 벅차면 정상에서 내려오시는 분에게 묻습니다. ‘얼마 남았어요?’ 내려오시는 분들이 말합니다. ‘이제 다 왔으니 힘내세요’ ‘조금만 올라가면 되어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마지막 힘을 내어 올라갑니다. 지금이 마지막 힘을 내는 시간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올라가신 이 땅의 순교자들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다 왔으니 힘내세요’ ‘그동안 올라오느라고 고생 많으셨어요.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힘을 내어요’ 성모님께서도 함께하십니다. 당신이 내려오셔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며 함께 올라가자고 하십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거룩한 성주간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성모님과 양주순교성지의 순교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 앞에 초대해주시며 말씀들을 선물로 주시어 우리에게 힘이 되어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리사이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알립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가득 차 예수님을 죽이려고 결의합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죽음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택하신 길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모으시려는 것입니다. 당신의 희생으로 모두를 살리시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갈라져 있는 이 땅, 이 사회에 꼭 필요한 마음입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예수님이 계셔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참으로 든든하고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십니다.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는 죽음의 길이 아닌 모두를 한데 모아 함께 살리시겠다는 생명의 길을 걸으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마음이 오늘 우리가 응답한 화답송입니다.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주님은 우리를 지켜 주시리라’ 목자는 결코 어떠한 한 마리의 양도 버리지 않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목자 주님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께 입당송의 말씀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멀리 떠나 계시지 마소서. 저를 도우소서’, 아멘. (2022.4.9.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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