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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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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08 조회수799 추천수8 반대(0)

지금은 자동차가 사치품이 아닙니다. 자동차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는 신발과 같습니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곳이 많기에 자동차는 생활에 꼭 필요한 도구입니다. 저는 본당 신부님의 배려와 도움으로 동창 신부님들 중에서 제일 먼저 자동차를 마련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산 자동차의 사양은 엑셀 TRX’였습니다. 엑셀은 자동차의 출시된 이름이고, TRX는 자동차의 기능이었습니다. 당시 엑셀의 사양은 ‘GL, GLSI, TRX’3등급이 있었습니다. 저의 차는 그중에서 등급이 제일 높은 TRX였습니다. 핸들이 파워핸들이었고, 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정도였습니다. 당시에는 핸들을 손으로 돌리는 것이 많아서 정차 중에 핸들을 돌리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문도 일일이 열어야 했습니다. 제 차의 등급 정도면 당시로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요즘의 차들은 성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양의 차에도 파워핸들, 자동잠금장치는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룸미러 조정, 쿠르즈 기능도 있습니다. 기본 차선을 유지하기도 하고, 차선을 넘어가면 경보음이 울리기도 합니다. 이제는 자동차와 컴퓨터가 결합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기본등급이 높아졌습니다.

 

컴퓨터의 발전도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30년 전에 컴퓨터를 살 때는 그저 문서작업을 할 정도였습니다. 컴퓨터의 기본 사양이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통신도 전화선으로 하였습니다. 노래한곡 다운 받는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동영상을 보내고 받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컴퓨터의 하드웨어의 용량이 작았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광케이블이 설치되고, 컴퓨터의 하드웨어의 용량도 커지면서 드디어 검색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컴퓨터는 게임을 즐기고, 문서작업을 하는 용도를 뛰어넘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은행업무도 볼 수 있습니다. 공문서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노래는 물론 동영상도 아주 쉽고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의 기본등급이 높아졌습니다. 현대의 걸리버, 삼성의 갤럭시로 대표되는 핸드폰도 90년대 중반에 보급되었습니다. 핸드폰은 이동하면서 전화를 주고받는 기능이 기본 값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전화기와 컴퓨터가 결합되었습니다. 컴퓨터가 스마트폰에게 자리를 내어 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핸드폰의 기본등급이 높아졌습니다.

 

사람들이 자동차, 컴퓨터, 스마트폰을 만들었고, 기본사양은 점차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미래의 자동차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될 수 있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정보와 통신의 영역을 넘어서 문학과 예술 그리고 종교와 창작의 영역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에게도 기본등급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종족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 있는 기본등급입니다. 사람도 육체를 지닌 생명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서기가 어려웠습니다.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번뇌입니다. 아담이 죄를 범한 후에 들어온 죄의 뿌리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이 있고, 미워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고통이 있고, 원하는 것을 채우지 못하는 고통이 있고, 거짓 자아에 넘어가는 고통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번뇌와 고통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원숭이에게 너는 왜 원숭이인가?’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번뇌와 고통은 사람에게 주어진 기본사양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번뇌와 고통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불교는 그런 과정을 인간의 노력으로 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 최종의 목적지는 깨달음입니다. 정화와 성화의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스스로 업그레이드 할 수 없듯이 사람은 창조하신 하느님께 의탁해야 한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예언자들의 말을 들으면 번뇌와 고통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번뇌와 고통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면 우리는 번뇌와 고통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죄의 결과인 죽음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 부활의 삶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교회는 관상을 통해서 하느님과 직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영, 성령을 받은 사람은 완덕의 길로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육체의 길과 영의 길에서 방황하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영의 길에서 구원받았음을 확신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된 평화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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