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5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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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5-09 | 조회수819 | 추천수8 | 반대(0) |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2021년 10월 10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16차 정기총회 개막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시노드는 지역별, 대륙별 논의 과정을 거쳐서 2024년에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시노드의 목적은 시대의 징표를 읽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것입니다. 지금 속한 한국교회와 제가 머물고 있는 미국의 이민자 교회는 장소는 다르지만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미사 참례율의 감소, 냉담자의 증가, 교회와 멀어지는 청소년들, 수도자와 성직자 성소의 감소, 교회의 급격한 고령화, 가난한 이들에게 높아진 교회의 문턱, 예비신자의 감소, 열정이 식어가는 신앙’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역은 다르지만 세계 교회 역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속주의와 물질 만능주의, 인간의 탐욕에 의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점점 심화되는 부익부빈익빈의 문제, 전쟁과 독재로 인한 난민의 증가, 신자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서 문을 닫는 교회의 증가, 성직자들의 스캔들’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시노드 개막미사의 강론에서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만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가오는 사람을 조건 없이 만나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데리고 온 중풍병자를 만나셨습니다. 자비를 청하는 소경을 만나셨습니다. 마귀가 들린 사람도 만나셨습니다. 예수님을 마귀 들렸다고 모함했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도 만나셨습니다. 두려워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도 만나셨습니다. 예리고로 가던 제자들도 만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고민하던 부자 청년도 만나셨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두 번째는 ‘경청’입니다. 마음에 방음벽을 쌓아 놓는 만남에서는 문제가 해결 될 수 없습니다. 편견을 가지는 만남에서는 문제가 해결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잘 알고 있다는 편견 때문에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나라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이 전문가라는 방음벽을 쌓아 놓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보여 주시는 새로운 권위를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교회의 많은 문제들 역시 방음벽과 편견에 가로막혀서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편견과 방음벽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예수님의 경청은 공감과 측은지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굳건한 믿음을 보여 주었던 백인대장과 이방인의 여인을 칭찬하시면서 “이런 믿음은 어떤 이스라엘 백성에게서도 볼 수 없었다.”라고 하셨습니다.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빚진 것이 있다면 네 곱절로 갚겠다고 했던 자캐오를 칭찬하시면서 “오늘 이 집은 구원 받았다.”라고 하셨습니다. 나자로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며칠 동안 먹지 못했던 굶주린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시면서 먹을 것을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던 군중들을 향해서도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식별’입니다. 부정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여러분 중에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시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인에게 “나도 너의 죄를 묻지 않겠다.”라고 하셨습니다.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라고 물었던 율법학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가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었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의 규정으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죄인으로 취급했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시대의 징표에 직면했습니다. 음식 나눔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의 불평과 불만이 있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본 것처럼 이방인들의 할례에 대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오늘 교회는 첫 번째 ‘시노드’를 개최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교회는 만남, 경청, 식별의 과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방법입니다. 저 역시도 만남, 경청, 식별을 통해서 저에게 주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가전제품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문제들은 결국 하느님과 소통을 통해서 풀어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면서 풀어갈 수 있습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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