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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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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10 조회수513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3년 5월 10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15,1-8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어느 신혼부부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이 싸움의 원인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 바로 치약 때문이었습니다.

치약을 위에서부터 쓰는 남편을 보고

아내는 왜 아래에서부터 짜지 않느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치약을

아래에서부터 짜야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따진 것입니다.

둘은 이 문제를 가지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한 시간 넘게 싸웠습니다.

그 뒤로 이 신혼부부는 치약 때문에

싸우는 일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했기에 한 시간 넘게

싸울 정도로 타협이 도저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치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 남편이나

아내 쪽에서 양보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둘은 전혀 양보하지

않았지만, 각자가 만족할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어졌습니다.

답은 무엇일까요? 답은

치야 두 개를 사서 각자 쓰고 싶은

방식으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한쪽이 양보해서 어느 한쪽의

방식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이렇게 했다면 어느 순간 다시

‘치약’ 싸움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쪽 모두를 만족하는

방식을 통해 가정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평화는 다른 의견을 하나로

모았을 때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상대를 인정하고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습니다.

주님께 큰 실망을 줬던 제자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를 “틀렸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이 평화를

잃어버렸던 것은 “틀렸다”라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이

“틀렸다”라고 생각했고, 예수님을

배신한 자신들이 “틀렸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화를 간직할 수가 없어 다락방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요한 15,5)라고 말씀하시지요.

주님께서 포도나무면, 가지인 우리에게서

나오는 열매로 무엇이 나와야 할까요?

사과, 배, 귤, 바나나 같은 다른 열매가

나와야 할까요? 아닙니다.

주님께서 포도나무이니, 우리는

포도를 열매 맺어야 합니다.

즉,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모습을

철저하게 따라야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화’를 먼저 전해주신 주님의

모습을 따라, 우리 역시 이웃들과 함께하며

‘평화’를 전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틀린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함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평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하십니까?

평화롭습니까?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무르며 함께해야 하는 것처럼,

이웃들과 함께 사는 법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해야 진정한 평화를

간직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남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남을 지배하려는 것 이상으로

더욱 곤란한 법이다(라 로슈푸코)

(성김대건성당 요셉상과 모자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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