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6주간 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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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5-15 | 조회수854 | 추천수8 | 반대(0) |
요르단에서 이스라엘로 넘어오는 국경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이슬람은 라마단이 끝나고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과월절이 끝나고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독교는 부활절이 지나고 부활 축제기간 중이었습니다. 요르단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려고 이스라엘로 많이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안식일이라서 국경에 직원들이 평소보다 적었습니다. 부활절이 지나고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많이 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것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1시간이면 충분했는데 이번에는 3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여러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상황이었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이 없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짜증을 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짜증을 낸다고 상황이 바뀔 리는 없었습니다. 새치기 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짜증을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은 새치기한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분도 보았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했습니다. 요르단에 왔으니 요르단의 법을 따른다고 하였습니다.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새치기 하는 분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 주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나는 성지순례를 왔지만 저분들은 생존의 문제가 달린 것이니 기꺼이 자리를 양보한다고 하였습니다. 맞았습니다. 우리는 늦게 이스라엘에 도착해도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르단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분들에게는 기다리는 버스가 없었습니다. 저도 성지순례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짜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면 해결될 일이었습니다. 저 역시 나가면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다리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마침 강의 내용이 ‘도마복음’이었습니다. 평소에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2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강의를 들으니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 제게는 기쁨이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사자와 인간이었습니다. 인간이 사자에게 먹히면 불행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자가 인간에게 먹히면 축복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자는 육체의 욕망이었습니다. 인간의 영혼이 육체의 욕망에게 사로잡히면 불행이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재물이라는 사자가 인간의 영혼을 물어뜯습니다. 명예라는 사자가 인간의 영혼을 물어뜯습니다. 권력이라는 사자가 인간의 영혼을 물어뜯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모상이었습니다. 재물이라는 사자는 가난이라는 영혼을 만나면 얌전해집니다. 명예라는 사자는 비움이라는 영혼을 만나면 얌전해집니다. 권력이라는 사자는 겸손이라는 영혼을 만나면 얌전해집니다. 요르단에서 넘어오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저는 사자와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불평과 불만이 많았던 분들은 사자에게 물어뜯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감사와 기쁨이 많았던 분들은 사자를 온순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사자를 가난과 비움 그리고 겸손으로 따듯하게 받아들이는 사도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상의 욕망, 명예, 권력에 젖어있던 간수는 사도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난, 비움, 겸손의 영혼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아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들 또한 사자의 우리에서 벗어나 참된 생명의 길로 나가야 하겠습니다.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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