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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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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17 조회수69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3년 5월 17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복음 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던 영화가 생각납니다.

바로 홍콩 영화입니다.

코믹 쿵푸 영화도 있지만,

지금까지도 많이 인상 남는 영화는

현대식 무협이라고 할 수 있는

느와르 장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정을 위해 총격전을 하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면서 남기는 말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영화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도박이었습니다.

도박의 승부를 퉁홰 나쁜 악당을

응징하던 모습은 통쾌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패를 가졌다면서 회심의

미소를 띠는 악당, 그런데 최후의

승자는 주인공이 더 높은 패를

꺼내면서 승리합니다.

때로는 악당의 속임수를

더 큰 속임수로 이기기도 합니다.

그때 보았던 영화 장면을 떠올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자신의 패를 펼쳤는데,

상대의 패와 똑같다면 어떻게 될까요?

카드가 잘못되었다며 무효 처리가

될 것입니다. 카드는 모두 달라야

게임이 공평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두 다른 이유도 이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모두 달라야

우리 각자의 삶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과 같은

패를 받고 싶은 것 같습니다.

저 사람처럼 능력이 있었으면 싶고,

저 사람처럼 돈이 많았으면 싶고,

저 사람처럼 몸이 건강했으면 좋고….

‘저 사람처럼….’이라는 말로

같은 패를 같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삶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상 안에서 이 다름으로 인해

부러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삶을 내 삶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으면 나만의 삶을

멋지게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비교하지 말 것, 쓸데없는 판단을

하지 말 것, 나를 특히 나의 삶을

사랑할 것. 이런 사람만이

자기 삶 안에서 주님을

기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성령을 약속해주십니다.

이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

우리를 진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고,

주님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라 하십니다.

성령의 역할은 이러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령의 은사에만

집중합니다. 성령을 받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변화될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성령의 은사를 받아 이 세상을

남처럼 잘 사는 것에만 관심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모두 성령의

진정한 역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받아

참 진리의 삶인 주님 뜻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저 남처럼 풍요하고 화려하게

살기만을 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런 마음으로는

성령의 활동을 가로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만의 삶도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손해 본 일은 모래 위에 새겨 두고,

은혜 입은 일은 대리석 위에 새겨두라.

(벤저민 프랭클린)

(한동안 이용하지 못했던 성수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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