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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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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19 조회수420 추천수2 반대(0) 신고

[부활 제6주간 금요일] 요한 16,20-23ㄱ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가 바라는 귀하고 가치있는 것들은 고통 없이, 힘들고 괴로운 과정 없이는 얻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간절히 원하던 것을 얻게 되었을 때 마음이 만족하여 기쁨을 누리지요. 그런데 그런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려움이나 고통을 반드시 거치게 됩니다. 혹여나 별 어려움이나 고통 없이 원하던 것을 얻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얻은 것은 우리 마음에 큰 기쁨을 주지 못하지요. 기쁨과 고통은 서로 정비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쉽고 편한 것만 찾는 요즘 사회 분위기에서는 고통을 겪기 싫어서 기쁨을 포기해 버리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게 싫어서 수학을 포기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참고 하기 싫은 것들을 억지로 견뎌가며 상대방에게 맞춰가는게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사랑하기를 포기합니다. ‘내가 그것을 위해 희생하고 참는 괴로움보다 그것 자체가 주는 기쁨과 행복이 정말 더 클까?’라는 의심과 불신 때문에, 차라리 기쁨과 행복을 안누리는 쪽을 택하는 겁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면 삶이 주는 깊고 진한 맛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한 채 죽게 될테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그런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때문에, 그리고 복음 때문에 세상에서 미움을 받고 박해를 당할거라고 하십니다. 그런 상황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 ‘나는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근심과 걱정으로 매일 밤을 지새게 될 거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근심이 주님께 대한, 그분께서 주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을 통해 ‘기쁨으로 바뀔 거’라고 하십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해서 세상 근심과 걱정, 고통과 시련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의 뜻을 따른다는 이유로 그것들이 더 커지게 되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가 힘겨운 신앙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거기에 따르는 기쁨과 행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해산하는 여인’의 모습에 빗대어 설명하십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 힘들고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 참고 조심하며 견뎌야 할 것들이 그렇게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인이 기꺼이 그 과정을 감내하고자 하는 것은 ‘엄마’가 되기 위함입니다. 참된 사랑의 결실로 나의 생명을 나누어 받은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그 기쁨이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 겁니다. 그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일이 참으로 힘들고 어렵지만, 그 과정을 통해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 참된 행복, 무한한 기쁨 등을 생각하며 그 희망의 빛으로 지금 겪는 고통의 어두움을 몰아내는 것이지요.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하게 해둘 것은, 오늘 복음의 비유 속 여인이 그저 ‘한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가 아니라, ‘자신의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에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나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내 안에’ 태어나셔야 신앙생활의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 안에 태어나신다는 것은 내가 그분의 은총 덕분에 그리고 믿음 덕분에 하느님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그 기쁨을 어느 누구도 나에게서 빼앗아가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 온전히 나를 위해 준비해주신 특별한 선물이기에, 내가 그분 부르심에 사랑의 실천으로 응답하여 맺어진 결실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니 오직 나를 위해 준비해주신 그 사랑의 선물을 놓치지 말고 잘 받아야겠습니다. 고통과 시련으로 내 마음 웅덩이가 크고 깊게 파이는만큼, 더 큰 은총과 기쁨을 누릴 것을 굳게 믿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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