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10. 필리피에서 선교 / 바오로의 제2차 선교 여행[2] / 사도행전[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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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5-19 | 조회수28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10. 필리피에서 선교(사도 16,6-15) / 교회 확장[3] / 사도행전[40] 바오로는 본디 아시아와 비티니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려 하였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성령께서 아시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으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프리기아와 갈라티아 지방을 가로질러 갔다. 여기에서 아시아는 소아시아 서쪽의 한 지방을 가리킨다. 그리고 미시아에 이르러 비티니아로 가려고 하였지만,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미시아를 지나 알렉산드리아 트로아스로 내려갔다. 그곳은 소아시아로 가는 일종의 관문지역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바오로가 환시를 보았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오로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것이었다. 바오로가 그 환시를 보고 난 뒤, 이것은 분명히 성령의 이끄심으로 여겼다. 그래서 그는 곧 마케도니아로 떠날 방도를 찾았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선교를 하도록 하느님께서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케도니아에 관한 환시를 본 바오로 일행은 배를 타고 트로아스를 떠나 사모트라케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아폴리스로 갔다. 거기에서 또 필리피로 갔는데, 그곳은 마케도니아 지역에서 첫째가는 도시로 로마 식민시였다. 사실 ‘로마’는 내용상 덧붙인 말이다. 그리스 말로 콜로니아라고 하는 ‘식민시’(植民市)는 로마 시민권자들이 집단으로 이주하여 사는 곳을 말한다. 이곳은 로마시 밖에 있으면서도 로마와 똑같은 지위가 보장된 지역으로, 로마시의 특권과 자치권과 면세권을 톡톡히 누렸다. 이렇게 자기들이 지닌 로마 시민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러한 필리피의 주민들은 바오로의 선교방식과는 아주 다른 독특한 이질적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그들은 그 도시에서 며칠을 보냈는데, 안식일에는 유다인들의 기도처가 있다고 생각되는 성문 밖 강가로 나갔다. 당시에 필리피성 안에는 유다인들의 회당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기도처’가 회당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실 필리피는 바오로가 유럽에서 최초로 교회를 설립한 곳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거기에 앉아 그곳에 모여 있는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였다. 티아티라 시 출신의 자색 옷감 장수로 이미 하느님을 섬기는 리디아라는 여자도 듣고 있었는데,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성령을 주시어 마음을 열어주셨다. 티아티라는 소아시아에 있는 고을로 염색 공업의 중심지였다. ‘하느님을 섬기는 이’에서 ‘하느님’은 내용상 붙인 말이다. 사실 ‘유다교로 개종한 이’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하느님을 섬기는 이’라는 이름이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 대신에 자주 쓰이게 된다. 이렇게 유다인이 아니면서도 그들의 신앙에 동참하는 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가 바오로의 여러 공동체로 넘어온다. 아무튼 필리피는 리디아가 복음을 받아들인 곳이었다.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하고 청하며 우리에게 강권하였다. 바오로는 가는 곳마다 손님 접대에 준하는 대접을 받곤 하였다. 이는 앞서 베드로도 야고보도 이민족 지역에서 머무르거나 함께 음식을 나눈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렇게 리디아 집안도 세례를 받고는 바오로 일행을 자기 집으로 정중히 모셨다. 그렇지만 바오로는 다른 사람들의 신세를 지지 않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마련하고자 한다. 그래서 어쩌면 리디아는 강권하다시피 해서 바오로 일행을 보답 차원으로 자기네 집으로 모셨을 것이다. 이렇게 필리피의 교회는 바오로에게 대단히 후한 인심을 베풀었다. 바오로를 마케도니아로 인도하신 하느님의 개입에 이어, 그리스도께서 선교사들을 당신의 권능을 확증해 주심으로써 필리피의 교회가 설립된 사실이 부각된다.[계속] [참조] : 이어서 ‘11. 감옥에서 풀려난 바오로(16,16-40)’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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