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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교회 공동체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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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25 조회수568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랑의 교회 공동체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제가 거의 10여년 동안 면담고백성사중 가장 많이 휴대폰에 붙여 드리는 것이 요셉수도원의 영성을 상징하는 “하늘과 산”의 로고일 것입니다. 하늘과 산의 구도가 너무 뚜렷하고 선명해 한눈에 들어오며 그대로 “기도하고 일하라” 수도원의 모토와도 일치합니다.

 

“기도하고 일하고, 하느님보고 사람보고, 하늘보고 땅보고, 관상하고 활동하고 영성생활의 기본리듬입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목운동의 영성이라고 합니다. 이래야 균형잡힌 영성에 균형잡힌 삶입니다. 우선적인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 은총이 개인은 물로 공동체가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게 합니다.”

 

말씀드리곤 합니다. 하늘과 산과 더불어 시간되면 ‘하늘과 산’이란 자작시도 나누며 하느님과 우리가 얼마나 깊은 상호관계에 있는지 묵상하도록 합니다. 참 많이도 나눴던 ‘하늘과 산’이란 시입니다.

 

“하늘 있어 산이 좋고, 산이 있어 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 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하느님과 우리와의 평생관계를 압축, 상징하는 시입니다. 날로 주님과의 깊어가는 우정관계와 더불어 그리스도 중심의 삶도 견고해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면담고백성사시 가장 많이 써드리는 보속의 말씀처방전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이 성구를 잘 들여다 보면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에서 샘솟는 기도요 기쁨이요 감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을 확고히 해주는 다음 ‘예수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묵상기도시 네 단락을 호흡에 맞춰 기도하도록 권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오늘 우리는 7-8세기 영국에 살았던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공경받을 만한(venerabilis)’이라는 경의의 표현을 붙여 ‘베다베네라빌리스’라고 부르며 한국천주교회는 가경자 베다라 부르며, 영국의 작가와 역사가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시성詩聖 단테의 신곡의 천국편에 등장하는 유일한 영국성인으로, 보니파시오 성인이 ‘성령의 빛이며 교회의 빛’, ‘우리 스승이신 베다 존자’라고 극찬했던 베다 성인입니다. 성인은 몇 번의 짧은 여행과 이웃 수도원들을 방문하는 시간외에는 생애의 대부분을 재로(Jarrow)의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보냈습니다. 거기서 그는 성경 연구에 온 힘을 쏟고, 교회사를 비롯한 수많은 저술을 남겼으며, 수도자들의 교육에 헌신하여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735년 5월26일, 마지막 숨을 거두기 까지, 시편을 외우고 묵상하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하며 그의 제자이자 후일 아빠스가 된 커드베르트는 그의 마지막 감동적인 순간과 유언을 전해 줍니다.

 

‘예수 승천 대축일 전, 화요일이 되자 베다 형제의 병세는 악화되어 숨결이 거칠었고 발은 약간 부어올랐다. 그러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온종일 우리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이 저술하려는 것을 받아쓰게 하였다. 수요일 아침이 밝아오자 슬퍼하던 제자들은 성인의 다음 유언을 듣고 기뻐하였다.

 

“나는 오래 살았고 자비로우신 심판관께서는 내 일생을 당신 섭리로써 지켜주셨습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다가왔으니 내 육신이 모두 사라져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를 갈망합니다. 내 영혼은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를 갈망합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손으로 머리를 받쳐주시오. 내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도록, 내가 즐겨 기도했던 성당을 향해 기대어 앉고 싶습니다” 

 

말한후 성인은 방바닥에 누워 영광송을 외우기 시작했고, ‘성령께’하고 말하는 순간 숨을 거두었다 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뛰어난 지혜와 학문으로 교회에 봉사한 베다성인의 공덕을 높이 기려 853년 아헨 교회회의에서 ‘존자(尊者;베네라빌리스)’라는 칭호를 부여함으로 그후 그의 고유 이름처럼 되었고, 1899년 교황 레오 13세가 그를 교회학자로 선언함으로써 영국의 유일한 최초의 교회학자가 됩니다.

 

평생 그리스도를 갈망하며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았던 성인의 평생 삶이나 마지막 떠남의 죽음은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지요! 그대로 그의 영원한 스승이자 주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갈망과 열정의 사랑이 평생 성인 삶의 원동력(原動力)이자 마르지 않는 원천(源泉)이었음을 봅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가기전 계속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고별기도의 마지막 장면으로, 오늘 또한 세상의 믿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사랑안에서 하나가,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달라는 기도입니다. 감동적인 기도문 일부를 소개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그대로 세세영원토록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바로 이런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사랑으로 하나된 사랑의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마지막 떠남의 죽음에 앞선 예수님의 고별기도가 참 거룩하고 아름답습니다. 바로 이런 주님처럼 베다 성인도 영광송 기도를 바치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정말 이런 기도로 평화로이 선종할 수 있다면 남은 후손이나 후배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희망과 기쁨의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면에서 오늘 복음의 주님의 마지막 고별기도가 우리에겐 참 좋은 선물이자 가르침이요 깨우침이 됩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의 바오로의 삶도 참 파란만장해 보입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참위태한 상황중에도 침착하고 지혜로운 처신이 빛납니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에서 기인한 내적평화요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늘 함께 계신 삶의 중심이신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께 희망과 기쁨을 둔 바오로의 한결같이 평화로운 내적 삶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주님의 말씀에 따라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선교의 발길을 돌리는 바오로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그리스도 중심의 사랑의 교회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한결같이, 주님을 증언하는 복음 선포의 삶에 항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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