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6.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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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06-01 | 조회수84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23년 6월 1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르 10,46ㄴ-52 그 무렵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지각과 해석의 차이를 설명했던 그림이 있습니다. 아마 이 그림을 한 번쯤은 보셨을 것입니다. 얼핏 보면 오리로 보이고 또 얼핏 보면 토끼로 보이는 그림입니다. 또 루빈의 꽃병이라는 그림도 있습니다. 이 역시 꽃병이 보이면서 동시에 마주 보는 두 사람이 보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하나의 형상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가능성만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경우는 너무나 많았습니다. 결국 가능성을 받아들일 때, 그 안에서 진실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하느님은 나약한 인간이 만든 허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눈에 꼭 보이는 것만이 진실일까요? 산소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산소가 없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숨을 쉬고 있는 것만 봐도 분명히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실험 등을 통해 증거와 증명을 찾는 과학자들 사이에 무신론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자 중에서 신의 존재를 굳게 믿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과학자들은 모든 가능성의 장을 열어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증명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우선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유신론자가 많다고 하더군요. 가능성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을 찾기란 더 힘들어집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야 하느님을 만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그의 반응은 곧바로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길가에 앉아서 구걸하는 거지가 요청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로 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를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마르 10,51) 이에 바르티메오는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마르 10,51)라고 대답합니다. 그가 외쳤던, ‘다윗의 자손 예수님, 스승님’은 모두 주님을 향한 믿음의 호칭입니다. 이 믿음이 그의 어두움을 걷어내고 빛을 보게 한 것입니다. 이 믿음이 단순히 ‘돈’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눈을 뜨는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이 가능성이 그에게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마르 10,52 참조) 참 빛을 향해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우리가 낙담해서 문 찾기를 그만두려 할 때 거짓말처럼 문은 열린다(마르셀 프루스트) (성 유스티노 순교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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