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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아초월의 여정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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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03 조회수531 추천수5 반대(0) 신고

자아초월의 여정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어가기(Becoming the Love of Christ)-

 

 

 

"좋으니이다 지존하신 님이여,

 주님을 기려 높임이, 그 이름 노래함이 좋으니이다.

 아침에는 당신의 사랑,

 밤이면 당신의 진실을 알림이 좋으니이다."(시편92,2-3)

 

신록의 사랑으로 빛나는 예수성심성월 6월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사랑해서 사람입니다. 사랑하라있는 인생입니다. 사랑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복된 운명입니다. 그러니 사랑은 삶의 의미이며 모두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도,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제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주님을 한결같이 치열히 사랑하게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참행복이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사랑하는 맛으로, 기쁨으로, 재미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 할 것입니다. 참나의 실현도 이런 주님 사랑에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주님을 믿는 이들의 삶은 자아초월의 여정, 즉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어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날로 그리스도의 사랑이,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어감으로 참나의 실현입니다. 이런 주님 사랑을 고백한 네편의 자작시를 시기별로 나누고 싶습니다. 수차례 반복하여 나눴지만 늘 좋고 새롭습니다.

 

1.“당신 언제나 거기 있음에서 오는 행복, 평화

세월지나면서 색깔은 바랜다지만

당신 향한 내 사랑 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 안으로 끊임없이 타오르는 사랑입니다

세월지나면서 계속 새로워지고 좋아지고 깊어지는

당신이며 좋겠습니다”-1997.3

 

2.“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3.“주님, 

사랑합니다, 참회합니다, 믿습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 은총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말씀으로 우리를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이제 당신을 닮아 온유와 겸손, 인내의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소망이오니 간절이 청하는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2018.10.16.

 

4.“나 주님이 되고 싶다

오소서, 주님! 당신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믿음이, 당신의 희망이, 당신의 사랑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신망애(信望愛)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진리가, 당신의 선이, 당신의 아름다움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진선미(眞善美)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모두가 되게 하소서.

내 소원, 단 하나, 이것뿐이옵니다.”-2021.12.8.

 

토요일 3시경시 본기도는 늘 읽을 때마다 공감합니다.

 

"영원한 사랑에 불타는 빛이신 주님, 저희도 당신 사랑으로 불타게 하시어, 모든 것 위에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위하여 같은 사랑으로 형제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이런 주님께 대한 사랑이 순교의 죽음을 맞이하게 하고 순교적 삶을 살게합니다. 오늘은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입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순교자들 기념일입니다. 1886년 5월부터 시작하여 1887년 1월까지 성 가롤로 르왕가(1860-1886)를 비롯하여 무수한 사람들이 잔인한 고문으로 화형이나 참수형으로 또는 창에 찔려 순교하였습니다.‘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들의 씨앗’이란 말처럼, 이들의 순교이후 즉시 500명 이상이 세례를 받고 3000명 이상의 예비신자가 쇄도하여 오늘날의 우간다 교회를 꽃피우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성 가롤로 르왕가를 포함해 모두 22명의 우간다 순교자들은 베네딕도 15세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고(1920.6.6.), 성 바오로 6세(1964,10.18)에 의해 우간다의 순교자들로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6월3일 22명의 우간다 순교자들을 위한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이 외에도 23명의 성공회 신자들도 순교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의 절정이 사랑의 순교입니다. 순교는 주님 사랑의 성체와의 결합입니다. 우리는 날로 주님의 사랑을 닮아가는 자아초월의 여정을 살아갑니다. 주님을 닮아갈수록 자비와 지혜, 온유와 겸손의 사람이 되어갑니다. 주님 사랑의 열매가,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지혜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분별의 지혜가 빛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우리 역시 이런 천상적 지혜를 지닐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성전정화와 같은 일을 하느냐는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질문에 주님은 다음 천상적 지혜가 넘치는 질문으로 역공함으로 이들의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이래저래 대답하면 궁지에 빠지겠기에 그들은 비겁하게 “모르겠소” 대답했고, 주님 역시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말씀하시며 이들의 덫에 걸리지 않습니다. 결국 답은 너희들 안에 있으니 스스로 답을 찾아 내라는 것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에서 나온 주님의 천상적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 집회서는 지혜를 추구했던 아름다운 구도자의 고백입니다.

 

“꽃이 피고 포도가 익어 가는 것처럼, 내 마음은 지혜 안에서 기뻐하였다. 내 발은 올바른 길을 걸었으며, 젊은 시절부터 지혜를 찾아 다녔다. 나는 조금씩 귀를 기울여 지혜를 받아들였고, 스스로를 위해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나는 내 영혼은 지혜쪽으로 기울였고, 순결함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였다. 나 지혜를 통하여 진전을 이루었으니, 지혜를 주신 분께 영광을 드리리라.”

 

자비와 함께 가는 지혜입니다. 참으로 자아초월의 여정을 통해 날로 주님의 사랑이 되어갈 때 저절로 자비와 지혜의 사람이, 온유와 겸손의 사람이 됩니다. 천상적 지혜의 선물을 원하십니까? 한결같이 열렬히 주님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한결같이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며 참 좋은 지혜의 선물도 받게 하십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

 천사들 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시편8,5-6).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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