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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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6-07 | 조회수47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6월 07일 수요일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예수님 시대에 살던 대다수의 유다인들은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의 유다 분파들 가운데 바리사이들과 에세네인들은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었지만, 사두가이들은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두가이들은 고대 이스라엘의 관습을 바탕으로(신명 25,5 참조) 매우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합니다. 일곱 형제가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한 채 죽고 그 부인도 나중에 죽게 된다면, 부활 때에 그 부인은 누구의 아내가 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곧 사두가이들의 관점에서, 부활에 대한 믿음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반박은 이렇습니다. 부활 때에는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혼인하는 일이 없기에 누군가의 남편이나 아내가 될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시며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자기 계시 속에 죽은 이들의 부활 개념이 이미 내포되어 있다고 설명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사두가이들의 ‘잘못된 생각’(12,24.27 참조)을 드러내시면서 그들이 부활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십니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하느님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생각은 그분을 잘 알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을 더 잘 알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십니까? 솔직히 그동안 배운 것들과 내가 알고 있는 것들로 충분하다는 자만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얕은 지식에만 기대어 하느님과 신앙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자기 방식대로 펼치다 보면, 실재하시는 하느님과 다른 허상을 그분으로 착각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을 잘 알 수 있는 길은 그분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당신을 계시하시기 때문입니다. 바쁜 삶 가운데에도 조금씩 시간을 내어 성경 읽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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