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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9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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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09 조회수696 추천수6 반대(0)

LA에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지난 4, 성지순례를 함께 했던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자매님께서 평화신문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성지순례에서 은총을 많이 받았다면서 감사의 마음으로 후원금을 내신다고 하였습니다. 우연히 자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매님은 물품판매 봉사를 하였는데 조금이라도 이익이 남으면 모두 본당으로 봉헌했다고 합니다. 3년이 지났을 때 이익금을 계산하니 상당히 많은 액수였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수고한 보답으로 성지순례를 보내드렸다고 합니다. 자매님은 그 성지순례의 비용도 기꺼이 봉헌하였다고 합니다. 성지순례 중에 하느님께 청원기도를 하였는데 하느님께서 들어주셨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후원금을 냈다고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봉헌하니 하느님께서도 축복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봉헌에 인색한 형제님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집이 3채나 있고, 지금도 열심히 일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형제님입니다. 아내는 형제님이 원하지 않아서 익명으로 봉헌한다고 합니다. 형제님은 나중에 가족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돈을 아낀다고 합니다. 열심히 번다고 합니다.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마치 창고에 재물을 가득 쌓지만 결국 하느님께 가지 못하는 부자의 이야기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Mother’s Day’ 때였습니다.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LA에 방문하면서 그동안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꽃다발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주신 도움에 비하면 아주 약소한 선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선물을 받으신 분들은 무척 기뻐해 주셨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부활절에는 축하카드를 많이 받았습니다. 환갑을 맞이한 생일이라고 축하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라고 하셨습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이들에게 해 준 것이 바로 에게 해 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재물을 나누는 데는 소홀했지만 생각하니 저도 나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매일 아침 복음 묵상을 나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의 넉넉한 헌금보다 가난한 과부의 정성어린 헌금을 칭찬하셨습니다. 저의 묵상이 영적인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그저 가난한 과부의 정성이 담긴 헌금처럼 작은 나눔이 되면 좋겠습니다. 매달 신문사의 구독료 봉투 작업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나눔도 가난한 과부의 정성어린 헌금처럼 주님께서 사랑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신앙인들은 신앙 안에서 천사들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미카엘 천사처럼 나의 신앙을 굳게 지키며,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담대히 신앙을 증거해야 합니다. 신앙이 약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가브리엘 천사처럼 나의 뜻이나 나의 욕심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라파엘 천사처럼 신앙의 여정에 좋은 안내자가 되어야 하고, 상처 입은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을 베푸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가난하지만 선()을 쌓은 집안은 언젠가는 경사를 맞게 된다는 말입니다. 나의 마음에 무엇을 쌓아 놓을 것인지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를 지냈으면 합니다.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악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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