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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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6-10 | 조회수36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6월 11일 일요일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냅니다. 미사 때마다 봉헌되는 빵과 포도주의 예물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놀라운 신비를 기억하고, 그것을 먹고 마시며 주님을 실제로 우리 안에 모실 수 있는 은총의 선물을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이집트를 떠나 광야에서 생활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손수 ‘하늘에서 내려 주신 빵’, 곧 만나를 먹고 살았습니다. 만일 그들에게 다른 먹을거리가 풍족하였다면, 하늘에서 어떠한 음식이 내려올지라도 그 가치가 그리 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오로지 당신께만 의지하기를 바라셨기에, 메마른 광야에 머물게 하시어 먹을 것 없이 허덕이는 그들에게 생명과 같은 만나를 내려 주셨습니다. 오로지 당신께 의지하는 길이 살길임을 알게 하시려는 뜻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광야에서 그들이 먹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은 참된 양식이자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예형이었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이 빵이 단순히 당신의 말씀이나 가르침을 가리키는 비유적인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시려고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십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우리가 미사 안에서 모시는 성체와 성혈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새로운 만나가 되시어 그것을 먹는 이에게 당신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는 신앙인들은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을 지니신 분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몸소 우리에게 다가오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시는 성체로 우리는 이미 구원과 생명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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