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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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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4 조회수336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614.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으로 불릴 것이다.”(마태 5,19)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민족들과 다른 점을 하나를 들라면, 아마도 그것은 그들이 ‘율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 하나를 들라면,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복음의 말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나 그리스도인이 다른 이들과 구별 짓게 하는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말해줍니다.
 
마르코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맨 먼저 성전에서 마귀 쫓아내는 일과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하셨는데, 그것은 안식일 법을 어기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구마와 음식을 먹으면서는 정결례 법과 단식법을 어기셨고, 또 율법을 가르치시면서는 모세의 이름이 아닌 당신 자신의 이름으로 가르치셨고, 죄를 용서하기까지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겉으로는 ‘율법의 파괴자’처럼 비쳐졌지만, 오히려 ‘율법을 완성’시키셨습니다. 그것은 당시에 문자적이고 형식적으로 지켜지던 율법을 본래의 정신으로 회복시키는 일이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으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이는 복음을 예표하고 있던 구약의 율법이, 이제 복음 안에서 완성(실행, 성취, 채워짐)되었음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온몸으로 율법과 예언을 실행하셨고, 결정적으로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요한 19,30)고 하시면서 모든 것을 완성시키셨습니다.
 
그리고 계명을 실행하는 이가 복됨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으로 불릴 것이다.”(마태 5,19)
 
이는 계명을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또 알고 있는 것을 말로 선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킴’으로써 계명을 ‘실행’하고, 그 실행으로 가르치는 이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성 그레고리우스는 말합니다. “설교자에게는 법이 하나 있는데, 설교하는 바를 실천해야 한다는 법이다.” 그리고 어제 우리가 기념했던, 유명한 설교가였던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가르치는 바를 행동으로 파괴시킨다면, 사람이 법을 안다고 자랑하는 것이 쓸모없는 일이다.”
 
그렇습니다. 율법은 지켜질 때라야, 비로소 그 ‘행위 안’에서 실현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의지로 그것을 하는 일입니다. “스스로” 한다는 것은 ‘사랑의 원의’로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계명을 주신 분을 사랑하기를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사랑이 율법을 완성합니다. 사도 요한은 말합니다.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됩니다.”(1요한 2,5)

그리고 그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 14,21)

하오니, 주님! 제가 말씀의 계명을 스스로 지킴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이가 되게 하소서.
말이 아니라 행실로 사랑하고, 행실로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사랑하고, 비록 작은 것 하나라도 깊은 사랑을 담고 행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마태 5,19)
 
주님!
제 안에 새겨진 사랑의 법이 제 행동의 뿌리가 되게 하소서!
제가 행동으로 가르치게 하시고,
가르친 바를 행동으로 파괴하지 않게 하소서!
말이 아니라, 행실로 사랑하게 하시고
작은 일에도 사랑을 담아 행하게 하소서.
행실로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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