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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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6-15 | 조회수24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6월 15일 목요일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으로서 율법 안에 담긴 충만한 의미를 드러내려는 의지를 드러내셨습니다. 그 의지는 이어지는 단락에서 곧바로 실현됩니다. 마태오 복음 5장 21-48절에는 ‘–라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는 식의 정형화된 문구(대당 명제)로 시작하는 여섯 가지 가르침이 나열됩니다. 기존의 규정을 새롭게 풀이하며 하느님께서 처음 의도하신 참뜻을 밝혀 주시는 예수님의 권위 있는 모습을 조명하는 단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그 첫 번째 가르침은 “살인해서는 안 된다.”(탈출 20,13; 신명 5,17)는 계명을 다룹니다. 그리고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라는 표현은 사형으로 그 죄를 엄하게 다스리는 율법의 규정(탈출 21,12; 레위 24,17 참조)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계명과 관련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뿌리를 보게 하십니다. 살인에 이르게 하는 분노나 화를 원천적으로 잘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제에게 성을 내거나 욕설을 내뱉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행위들이 살인죄처럼 심판의 대상이 된다고 가르치십니다. 지나친 풀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 행위들이 근본적으로 살인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한 어조로 지적하신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내면의 상태를 더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사람의 행동은 언제나 그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분노로 가득 찬 마음은 언제든지 악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 마음을 잘 다스리고 형제와 화해하는 일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평온한 감정만 지니며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형제나 이웃의 잘못에 화가 치밀기도 하고 분노가 끓어오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늘 그들과 화해하고 용서하기를 바라십니다. ‘불붙는 지옥’이란 어쩌면 화해(和解)의 여지를 전혀 두지 않는 사람의 고집스러운 마음 상태를 일컫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마음이 ‘화해’(火海), 곧 불바다의 마음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여야 하겠습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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