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른이 되어서도 주님의 기도는 나의 모든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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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3-06-22 | 조회수31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여섯살 무렵이다. 몸이 약한 나는 잔병치례를 많이했는데 어느날인가 바느질하시는 어머니 곁에서 잠깐 잠들었는데 그날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하고 신음 소리만 내었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날 부르며 대군아 엄마 여깄잖아 하셨다.
그래서 잠에서 깨었다가 다시 잠들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무엇이 수렁텅이로 잡아당기는 것처럼 되길래 기도를 하였다. 주님의 기도인데 이제 겨우 다 외울정도였는데 아플때 바치니 전부 외우지는 못하고
하늘에 계신 우리 이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이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
이 정도에서 난 더 이상 기도를 하지 못하고 기억이 희미해지며 잠이 들었다. 태어나서 아플때 처음으로 해보는 기도였는데 이 기도가 바로 주님의 기도였다.
아플때도 건강할때도 언제 어느 곳에서나 바친기도였다. 아버지는 캬츄샤 나오셨지만 영어를 몇 마디씩만 하시지 잘 하시지는 못하셨다. 우리집 저녁기도 때에는 주님의 기도를 영어로 바쳤다. 모두가 그냥 듣고만 있었는데 하여튼 영어로 바치고나면 우리는 모두 행복해했다. 이때가 고 등학교 시절이었다.
어머니는 새벽에 묵주기도를 하셨는데 가끔씩 기도하시다가 잊어버리곤 하셨다. 시골에서 그것도 초등학교도 안나오신 어머니는 어떻게 묵주기도를 하셨는지 놀랍다. 그후 어느날인가부터 묵주알은 다 빠져버리고 고치지 못할 정도가되었고 어머니의 묵주기도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주님의 기도는 나의 모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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