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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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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22 조회수730 추천수8 반대(0)

예전에 가톨릭의 강점은 질서이고, 프로테스탄트의 강점은 자유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가톨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황님을 중심으로 교계제도가 있어서 같은 가르침과 같은 교리를 세계의 모든 교회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미사의 순서도 모든 교회가 같습니다. 언어만 다를 뿐 미사의 내용도 세계의 모든 교회가 동일합니다. 매일 세계의 모든 교회는 같은 말씀의 식탁에서 성찬의 전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공의회를 통해서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대의 징표에 따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지역교회의 어려움을 보편교회의 이름으로 도와 줄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두 한 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제성소의 부족으로 성직자가 부족한 미국과 유럽의 교회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성직자들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역시 같은 전례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사제생활을 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언어만 다를 뿐 신학, 교리, 전례는 모두 같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경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 시작한 프로테스탄트는 가톨릭의 엄격한 교리와 교계제도를 거부하였습니다. 가톨릭의 전례도 거부하였습니다. 인문학의 토대가 되었던 르네상스와 자본주의 토대가 되었던 산업혁명은 프로테스탄트의 자유를 만나서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프로테스탄트는 시급한 현안과 지역교회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기에 다양한 신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신학, 아프리카 신학, 민중 신학, 정치 신학, 여성 신학은 성서의 가르침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목회자의 자질과 능력만으로 단일 교회를 세계적인 규모의 교회로 성장 시킬 수도 있습니다. ‘여성 사제, 여성 주교, 사제의 결혼과 같은 제도를 필요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도입할 수 있습니다. 교리와 법에 얽매이지 않기에 죄의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교계제도라는 에 얽매이지 않기에 소신껏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의 강점과 프로테스탄트의 강점이 평행선과 같아서 절대로 만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톨릭의 강점도, 프로테스탄트의 강점도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유대인의 율법과 계명도 자신의 강점이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히브리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과 계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정통 바리사이파라고 자신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유대인들에게 받았던 수난과 고통도 자신의 강점이라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였고 옥살이도 더 많이 하였으며, 매질도 더 지독하게 당하였고 죽을 고비도 자주 넘겼습니다.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가톨릭의 강점도, 프로테스탄트의 강점도 모두 필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부족하지만 제게도 강점이 있고, 넘쳐나지만 제게도 약점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 규칙적인 생활, 미리 준비하는 습관은 사제생활의 강점입니다. 우유부단한 성격, 틀에 박힌 생활, 조급한 마음은 저의 약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강점은 드러내고, 저의 약점은 보완하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례를 받은 신앙인들은 이미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봉헌해야 합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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