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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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6-23 | 조회수732 | 추천수8 | 반대(0) |
예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사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프로였습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건, 우리가 외면하였던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프로였습니다. 1992년에 첫 방송이 시작되었으니 어느덧 31년이 되었습니다. 진행자로는 ‘문성근, 박원홍, 오세훈, 정진영, 박상원’ 씨가 있었고, 2008년부터는 김상중 씨가 15년 째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저도 관심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시청하였습니다. “경찰과 검찰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하면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곤 했습니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입니다. 저는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나누고 싶습니다. 가톨릭 전례 중, 탄생일을 기념하는 인물은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세례자 요한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탄생보다도 부활이 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보통의 성인들은 세상을 떠난 날을 기념합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의 경우 특별히 탄생일을 대축일로 기념하는 이유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이 우리의 구원의 역사 안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개하는 삶은 신앙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가장 첫 번째 덕목입니다. 자기 삶에 대한 반성 없이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 합당하게 나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당신 계획안에, 세례자 요한이라는 인물을 준비하시고, 예수님께서 세상에 공적으로 활동하시기에 앞서,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한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을 것을 요구하며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 6월 24일이고, 예수님의 탄생은 12월 25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인 6월 24일은 절기상 ‘하지’입니다. 하지에는 낮이 가장 깁니다. 그리고 낮의 길이는 점차 짧아집니다. 예수님의 탄생인 12월 25일은 절기상 ‘동지’입니다. 동지에는 밤이 가장 깁니다. 그리고 낮이 길어집니다. 세례자 요한이 탄생하면서 낮은 짧아지기 시작하고,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면서 낮은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탄생을 통해서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에 대한 신학적인 성찰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합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답니다.”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청하였을 때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오시다니요? 제가 주님께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을 ‘그리스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말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은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요한은 ‘하느님은 은혜로우시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도 하느님의 은혜와 자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우리 하느님이 크신 자비를 베푸시니,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데서 우리를 찾아 오셨네.” 어르신들께서 ‘이름 값’을 하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충실하게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본인도 불행해지고, 함께하는 공동체와 조직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때로 ‘갑’질을 해서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뜻과 말씀을 전달하는 임무를 지닌 천사입니다. 성모님께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고, 요셉 성인에게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저의 세례명이 가진 뜻처럼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전하며 저의 이름값을 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매일 복음 묵상도 계속 전하고, 제게 주어진 직무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려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고, 예수님을 위해서 모든 영광을 드렸습니다. 우리가 세례자 요한을 공경하는 것은 바로 세례자 요한의 이와 같은 삶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영광은 하느님께 드릴 줄 알아야합니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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